[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30)씨에 대해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진술 진위 여부를 판단한다.
8일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청 프로파일러를 투입, 조성호씨의 진술에 대한 진위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한다. 경찰은 조씨가 진술한 내용 중 사소한 말다툼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부분이나, SNS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도 정작 시신 유기 후 영화채널을 보느라 뉴스를 보지 못해 시신발견 사실을 몰라 도주하지 않았다는 진술 등의 진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피해자 최모(40)씨가 어리다는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고, 청소를 자주 시켜 살해했다는 조씨의 진술 외에 또 다른 살해동기가 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계좌 거래내역이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면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첫 면담을 진행한다. 사소한 말다툼에서 빚어진 사건으로 보기엔 살해 방법이 잔혹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 조씨가 계획적인 살인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살인죄 양형기준에 따라 가중 처벌 받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범행 전후 조씨가 SNS 활동을 활발히 한 점, 시신을 유기한 뒤에도 정상적으로 회사생활을 한 점, 피해자와 함께 살던 집에서 도주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한 진술 진위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씨의 선불 휴대전화(스마트폰)와 PC를 분석해 진술이 맞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그동안 조씨의 진술 내용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판단에서 폴리그래프(거짓말탐지기)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조씨는 3월 말에서 지난달 초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최씨를 무참히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20여일간 화장실에 방치한 채 훼손해 지난달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7일 구속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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