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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런던 시장 선거서 승리 예상…캐머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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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5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서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자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다.


코빈 대표는 6일 오후 개표 결과가 공식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트위터에 "사디크 칸, 승리를 축하한다. 공평한 런던을 만드는 데 협력하자"고 말했다.

BBC는 전체 12개 선거구 개표가 집계된 가운데 칸 후보가 42.7%, 여당인 보수당 후보 잭 골드스미스가 36.5%를 각각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시장 개표는 1차 집계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를 뺀 나머지 후보들을 1순위로 선택한 투표의 2순위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선 런던시장은 이번이 세명째다. 켄 리빙스턴(2000~2008년·노동당)과 보리스 존슨(2008~2016년·보수당)이 각각 연임했다. 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첫번째 무슬림(이슬람교도) 출신 런던시장이 된다.

이번 선거는 여야 승부 이외 이른바 '흙수저'와 '금수저' 대결 구도가 보태져 또다른 관심을 끌었다.


현역 하원의원인 칸 후보는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8남매 중 다섯째로 런던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흙수저 정치이다. 그의 부친은 25년간 버스기사로 일했고, 모친은 재봉사였다.


북런던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이때 12년간 런던의 구(區)의원을 한 경력을 바탕으로 2005년 하원 선거에 도전해 중앙 정치무대에 데뷔했다.


3년 뒤 당시 노동당 내각을 이끈 고든 브라운 총리가 초선 칸 의원을 지역사회·지방자치부 차관으로 발탁했고, 이듬해 교통부 차관에 기용했다. 영국 내각에 진출한 첫 무슬림 기록을 세웠다.


2010년 총선 패배로 노동당이 정권을 내준 뒤에도 예비내각 교통장관, 재무장관, 법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반면 칸 후보에 밀리고 있는 골드스미스(41) 후보는 독일계 유대인 명문가의 일원이자 금융재력가의 아들로 태어난 전형적인 '금수저'다.


개인 자산이 2억파운드(약 3600억원)로 추정되고, 재혼한 부인도 금융 명문가인 로스차일드 가문 후손이다. 조부와 부친이 하원의원과 유럽의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칸 후보는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과는 거리를 두는 선거 전략을 펴기도 했다. 그는 강경 좌파인 코르빈과 달리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으로 분류된다.


보수당의 런던시장 선거 패배가 확정되면 브렉시트 찬반을 둘러싸고 내분이 깊어진 보수당과 캐머런 총리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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