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우상호 의원이 4일 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의 첫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우상호 더민주 차기 원내대표(이하 원내대표)는 앞으로 더민주를 대표해 원구성에서부터 주요 법안 등 원내 현안 협상에 이르기까지 국회 전반에 막강한 영향령을 행사한다. 제 1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은 우 원내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우 원내대표의 최대 장점은 소통이다. 잘 알려졌듯 우 원내대표는 제1야당의 대변인을 여러차례 맡아왔다. 언론을 통한 소통에 있어서는 누구못지 않은 전문가에 속한다.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등단 시인이기도 한 우 원내대표는 8차례에 걸쳐 대변인을 맡는 등 당의 '입' 역할을 도맡아왔다.
언론과의 소통 외에도 당내 소통에 있어서도 그는 자신감을 밝히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출마 선언 당시 "당내 단합은 소통에 달려 있다"며 "당면 과제에 대한 합의부터 진행상황까지 의원 전원이 공유함으로써 지도부를 믿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원내 소통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당내 제 세력과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제 세력과 함께하며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실제 당의 직면한 여러차례 위기 상황에서 그는 중재자로서 제세력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역할을 자임해왔다. 그동안 당대표와 원내대표, 원내대표와 소속의원들간의 소통의 어려움을 겪어왔던 더민주로서는 최적의 중재자가 등장한 셈이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에게도 우려되는 점이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그는 줄곧 교육문화, 방송통신, 외교통일 등의 분야에서 활약을 해왔다. 자연히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민주가 올해 총선에 이어 내년 대선을 '경제'를 화두로 치르기로 했다는 점과 당이 포용적 경제성장 또는 경제민주화 등에 입법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우 원내대표의 '경제' 역량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우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서 전반기에는 외교통일위원회, 후반기에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를 맡는 등 주요 핵심 경제 상임위와는 거리가 있었다. 과거에도 미방위나 교문위 관련 상임위에서 활약했고, 발의했던 대부분의 법령과 관련법안이었다. 경제관련 분야에서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는 스스로 이제부터 입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제관련 현안에 있어서는 당 정책위의장이나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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