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속 출퇴근 시간 줄이는 BRT 인근 분양단지 인기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전세난으로 도심을 떠나야하는 아파트 실거주족들이 지하철 역세권 못잖은 간선급행버스(BRT) 라인 주변 분양단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BRT는 버스의 통행을 일반 차량과 분리해 도시철도처럼 운영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버스중앙전용차로, 환승시설 등을 설치해 철도의 최대 장점인 정시성과 신속성을 두루 갖춰 매력적인 통근 수단이다.
세종, 경기 하남, 인천 청라 등지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인근 아파트 가격과 분양 성적표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5일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BRT정류장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세종시 한솔동 '퍼스트프라임 1단지' 전용 84㎡의 경우 2015년 4월(3억원)부터 2016년 4월(3억3500만원)까지 1년 동안 11.66%(3500만원) 올랐다. 반면 BRT정류장과 거리가 먼 '6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퍼스트프라임 1단지와 같은 2-3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동기간 4.42%(2억8250만원→2억9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청약시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11월 세종시 2-2셍활권에서 분양한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는 BRT정류장과 인접해 있어 평균 43.6대 1이라는 높은 평균경쟁률을 기록한데 비해 10월 동일한 2-2생활권에서 분양한 '캐슬&파밀리에'는 평균 6.09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소재 '하남라인파크'(1997년 입주) 전용 84㎡는 BRT노선과 인접하고 있어 지난 1년간 10.6%(2억8250만원→3억1250만원) 상승한 반면 같은 덕풍동에 소재하고 있지만 BRT노선 과 1㎞ 이상 떨어진 '한솔리치빌'(2002년 입주) 전용 84㎡는 동기간 4.1%(3억750만원→3억2000만원)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올해 BRT정류장과 인접한 단지들의 분양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하남시 현안1지구 풍산동 401번지 일원에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2블록과 3블록으로 구성되었으며, 지하 2~3층, 지상 22층, 12개 동, 전용면적 59~141㎡, 총 814가구의 규모로 조성된다. 천호~하남간 BRT정류장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하남대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또 부원건설은 오는 6월 세종시 새롬동 2-2생활권 H-1블록에서 '세종 TREESHADE'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20~24층, 7개동, 전용면적 60~85㎡, 총 386가구의 주상복합 단지로 세종시 BRT정류장이 단지와 인접해 있다.
이와 함께 한양은 올해 3분기 중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업무단지 A5블록에서 '청라국제도시 한양수자인'(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1530가구 규모로 조성 예정인 이 단지는 인근으로 청라~가양간 BRT 정류장이 위치해 있어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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