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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병원의 건강카페] 통증 없는 갑상선암,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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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병원의 건강카페] 얼마 전 50번째 생일을 맞이한 A씨(50, 여성)는 통증이 따로 있진 않은데 목에 혹같은 이물감이 느껴졌다. 크기도 작지 않아서 생일날 맛있는 음식을 두고도 삼키기가 힘들어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후 혹은 점점 커지면서 딱딱해지는 것 같고, 목소리마저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았는데, 갑상선암을 진단 받았다.


최근 갑상선암은 치료만 잘 받으면 문제가 없는 안전한 암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종류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달라 자칫 치명적일 수가 있다. 유성선병원 내분비내과 이강우 과장의 도움말로 갑상선암에 대해 알아본다.

◆갑상선암의 증상…아랫목 딱딱한 덩어리 만져진다면 의심부터
갑상선암은 우선 아랫목 갑상선 부위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의심부터 해야 한다. 암의 경우 딱딱한 결절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결절이 커져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 곤란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는 게 힘든 증상이라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결절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암은…여성발병률 남성에 비해 5배 발병률 높아
정상적인 갑상선 여포 세포는 거의 증식하지 않도록 세포 생성과 사멸이 균형을 이루어 여러 인자들에 의하여 조절된다. 그러나 성장을 자극하는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혹은 성장을 억제하는 신호가 없어지면 균형이 깨져서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예를들어 이러한 균형을 깨는 대표적인 것으로 방사선 노출을 들 수 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성 옥소가 누출되어 소아들에게서 갑상선암의 증가했었다.

갑상선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이 5배정도 발병률이 높으며, 갑상선 암은 갑상선 결절이라 불리는 혹으로 나타난다.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는데 악성 결절이 갑상선 암이다. 갑상선 암은 우리나라에서 전체 암 발생의 7.5%를 차지하여 남녀 종합 발생빈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의 주요 위험 요인 중에 하나는 가족력이다.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을 경우 그 위험성이 더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력이 특징적인 암은 갑상선 수질암의 경우 20%를 차지하고, 가장 흔한 유두암은 약 5%에서 가족력에서 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부모가 갑상선 유두암이나 여포암을 진단받은 경우 자녀에게서 갑상선암이 발생할 위험도는 아들은 7.8배, 딸의 경우 2.8배 증가한다.


◆갑상선 암의 종류…사망률 높은 갑상선암도 있어
갑상선 암의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BRAF’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나타난다는 것이 가장 근접한 답으로 알려 있다. 갑상선암은 생존률이 높고 암전이가 느려 거북이 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일부 갑상선 암의 경우 빠르게 암세포가 자라고 사망률도 높다.


갑상선 암은 크게 분화암과 미분화암으로 나뉜다. 분화암은 갑상선 호르몬 생성과 관련있는 선조직에서 발병한다. 갑상선암의 90%이상이 분화암으로 유두암과 여포암이 해당된다. 이중에서 유두암이 가장 흔하고 전체 갑상선 암의 80~90%룰 차지한다. 다행히 간단한 세포검사로 진단이 용이하고 예후도 가장 좋다. 여포암은 40~50대 연령층의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혈관을 통해 폐나 뼈, 뇌로 전이되는 특징이 있다. 양성인 여포선종과 수술을 하기 전에는 구별이 되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으나 예후는 좋다.


반면 미분화암인 역형성암은 분화암에 비해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암으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예후도 가장 나쁜 편에 속한다. 다행히 극히 드물게 나타나지만 진단을 받는 경우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6개월 이내 사망률이 9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갑상선암의 진단…통증 없어, 간과하고 지나가기 쉬워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갑상선암의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목의 혹이 자신이나 타인에 의해, 또는 검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목 앞부분에 결절이 있으면 갑상선암인지 여부를 검사하게 되는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갑상선암의 가능성이 크다.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 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을 때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같이 있을 때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결절과 같은 쪽에서 림프절이 만져질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고 갑상선에 결절이 만져질 때 ▲나이가 20세 이하이거나 60세 이상일 때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와 같이 고용량의 방사선 노출을 받은 적이 있을 때


갑상선암의 진단은 우선 결절의 크기와 딱딱한 정도를 보며 통증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 밖에 목 주위에 커져 있는 림프절이 있는지, 목소리는 달라지지 않았는지 주의 깊게 검사를 한다.


이후 갑상선에서 발견한 결절이 호르몬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능성 결절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혈액으로 갑상선 기능검사를 실시한다. 또 결절이 낭성(물혹)인지 또는 고형성(덩어리)인지,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전과 비교해서 크기 변화는 어떻게 되는지, 치료 경과 관찰 시 재발, 전이 여부 검사를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무엇보다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로 미세침흡인세포검사가 있다. 결절이 악성 결절(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시행하게 된다. 갑상선결절에서 세포를 흡인하여 검사하는데, 빠르고 안전하며 가는 주사침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취도 필요 없고, 통증도 덜하며 부작용도 적다. 특히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감상선암의 치료…다른 암과 달리 완치가 가능한 암
갑상선암의 치료는 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에 갑상선호르몬 치료를 한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완치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으므로 전이가 되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고, 갑상선암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한다. 갑상선 유두암 및 여포암 환자 중 재발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추가로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시행한다.


◆감상선암의 예방…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진 요인을 피하거나 피할 수 없는 요인이 있는 경우 조기 발견하여 조기 치료하는 것뿐이다. 어릴 때 머리나 목 부위가 악성 종양 치료 등으로 고용량의 방사선에 노출되었다면 갑상선종 발생이나 기타 증상 발생 여부 를 주의해서 봐야 한다.


갑상선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갑상선 수질암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가 있는 가계의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반드시 RET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무를 검사해야 하며 다발성내분비종양증후군 등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갑상선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과 관련해서 특별히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은 없지만, 요오드 섭취와 십자화과 채소류가 보호 요인이다. 다시마, 김, 미역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 양배추, 브로콜리, 무 등의 십자화과 채소들과 일반 채소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으로 치료받는 환자에게 요오드가 많은 음식을 금지하는 데, 이것은 수술 후 요오드 치료를 받을 때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잘 흡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비만을 피하기 위해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갑상선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전선병원 제공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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