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맛있다고 느끼는 식재료나 요리법이 몇 가지 있다. 버터가 들어간 음식은 웬만해서는 맛이 나며, 튀긴 음식도 그렇다. 물론, 어떤 상태의 버터와 튀김기름을 사용했는가, 얼마나 알맞은 온도에서 잘 튀겨냈는가, 어떤 식재료를 사용했는가 등의 음식 맛을 좌우하는 변수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쩌다 한 번이기는 하지만 친구들과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늘 주문을 할지 말지 망설이게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감자튀김이다! 속은 폭신하고 겉은 바삭한 감자튀김을 새콤달콤한 케첩에 찍어 먹는 그 맛은 늘 매력적이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주저하게 되곤 한다. 감자를 튀기지 않고 바삭하게 구워 식감은 살리고 조금 색다르게 먹을 수 없을까?
감자요리는 감자의 전파경로를 따라 페루나 칠레 등 남미 지역 뿐 아니라 스페인, 독일, 스위스 등의 유럽에서도 많이 먹는다. 특히 독일과 스위스의 겨울은 매우 혹독한데, 감자는 강추위를 견디기에 적합한 식재료였기 때문에 식탁에 자주 올랐다. 로스티, 혹은 뢰스티로 불리는 이 요리는 스위스 지역의 사람들이 일상 음식으로 즐겨먹었던 것으로, 우리나라 강원도 지역의 감자전과도 비슷하다. 이름에서도 영어의 ‘로스트(roast)’를 연상케 하는 로스티는 실제로 독일어로 ‘굽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부터 어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감자를 채 썰듯이 굵게 강판에 갈아 토마토, 치즈, 베이컨, 채소 등과 섞은 후 동그란 팬에 넣고 구워낸다. 겉 부분이 옅은 갈색이 나도록 바삭하게 익히면 감자튀김 못지않게 누구나 좋아하는 로스티가 되니 불 조절에 유의하여 아침식사 혹은 간식으로 로스티를 만들어보자.
채소 로스티
주재료
감자 3개, 당근 1/2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샐러드 채소 1줌, 식용유 약간, 달걀 2개, 치즈 약간
소스 재료
디종 머스타드 0.5, 레몬즙 1/4개, 올리브오일 1
만들기
▶ 요리 시간 35분
1. 감자와 당근은 가늘게 채 썰어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5분 정도 버무려 물기를 꼭 짠다. 샐러드 채소는 물에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오븐팬에 감자와 당근을 섞어서 넓게 펴 담고 200℃의 오븐에서 10~15분 정도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Tip 프라이팬에서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넓게 펼쳐 뚜껑을 덮고 익혀도 된다.)
3. 분량의 소스 재료를 모두 섞어서 감자와 당근에 골고루 뿌린다.
4. 달걀은 프라이하여 얹고 샐러드 채소를 올린 후 치즈를 뿌린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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