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선식품지수가 석달째 9%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저유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석유류 가격이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61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전월과 같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월(1.3%) 이후 석달 연속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석달째 1%대를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 급등으로 나타났던 신선식품지수 상승세는 주춤하는 모습니다.
집세와 신선식품지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5% 증가했으며, 신선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9.6%나 상승했다.
농수축산물은 전년 동월대비 5.5% 상승한 반면 공업제품은 지난해보다 0.6%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 배추는 118.3%나 급등했고, 양파(70.3%), 무(66.3%), 마늘(47.0%), 파(42.3%), 게(30.4%)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상승폭인 9.7%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배추와 양파 등 일부 채소류가 지난달말 이후 하락세로 전환, 이달에도 신석식품지수 상승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저유가로 인한 공업제품 가격 하락세는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9.9%, 15.2% 하락했으며 자동차용 LPG도 11.9% 낮아졌다. 이외에도 세탁세제와 TV가 각각 22.6%, 10.1% 하락했다.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줄면서 전기·수도·가스도 전년 동월 대비 8.0%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지수는 78.27로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다. 2015년 6월 이후 10개월만에 첫 반등이다.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 등으로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집세는 2.7% 상승했다. 전세는 전년 대비 3.8%, 월세는 0.4%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지난해보다 2.7% 올랐으며, 개인서비스도 2.0%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는 여행비 등이 유류할증료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
석유류와 농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2% 내외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편 정부는 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생활에 밀접한 품목의 물가를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지난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5.6% 낮추고, 일부 채소류에 대해 비축물량 공급, 할인판매 등 생계비 부담완화를 위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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