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클래식 최종 3라운드 7언더파 "연장전 보기가 아쉽네", '무명' 스튜어드 첫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유럽의 신인왕' 안병훈(25ㆍCJ그룹)의 눈부신 추격전이 아깝게 됐다.
3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골프장(파72ㆍ7425야드)에서 속개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3라운드 잔여경기에서 7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려 단숨에 공동선두(15언더파 201타)로 치솟았지만 브라이언 스튜어드, 제이미 러브마크(이상 미국)와의 연장 첫번째 홀서 보기를 범해 준우승에 그쳤다.
2, 6번홀 버디에 이어 후반 11번홀(파4)과 13~15번홀의 3연속버디,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았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그러나 러프를 전전하다가 네번째 샷에서는 뒤땅을 치는 어이없는 실수까지 겹쳐 가장 먼저 탈락했다. 18번홀은 특히 3라운드 내내 버디를 솎아낸 '버디창고'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욱 컸다. PGA투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았다.
스튜어드가 연장 두번째 홀에서 우승버디를 솎아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10년 PGA투어에 입성했다가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웹닷컴(2부)투어로 돌아가 2년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2013년 다시 PGA투어에 복귀한 무명선수다. 121번째 등판에서 드디어 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악천후로 대회가 54홀로 축소된 게 오히려 행운이 됐다. 우승상금이 무려 126만 달러(14억3500만원)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6언더파의 뒷심을 앞세워 공동 5위(13언더파 203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이름값을 했다. 또 다른 월드스타 리키 파울러(미국)는 공동 20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다. 5언더파로 힘을 냈지만 둘째날 1오버파의 난조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은 2014년 챔프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이 공동 20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김시우(21ㆍCJ오쇼핑) 공동 64위(3언더파 213타), 강성훈(29)은 72위(2언더파 214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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