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블루칼라 작년 평균 월급 4500위안 첫 돌파
베이징·상하이·선전 임금 가장 높아
'주링허우' 세대, 구직문화 새 바람
인터넷서 일자리 찾기, 서비스업 등 선호 직종 변화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블루칼라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이 지난해 처음으로 4500위안(약 80만원)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꼽히는 베이징·상하이·선전시는 임금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경화시보는 2일(현지시간) 생활정보 사이트 58퉁청(同城)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거주하는 블루칼라의 평균 월급은 5000위안 이상이었다. 특히 베이징은 수입과 지출을 감안한 여유 자금이 평균 3328위안으로 전국에서 으뜸이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주링허우(九零後) 세대가 새로운 구직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주링허우는 중국 개혁·개방으로 경제적인 부를 이룬 199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이들은 주로 인터넷을 이용해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무엇보다 선호하는 직종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구직한 블루칼라는 2013년에 비해 300%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60%가 주링허우 세대였다. 이들은 단순 노동이나 기술직 대신 마트나 음식점 같은 서비스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문제는 택배 배달원이나, 영유아 보모, 요리사, 간병인 등 신종 직업이 인기를 끌면서 블루칼라 노동자 사이에서도 인력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근로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급여는 물론 근무 환경 등 권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취업을 꺼리는 심리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무 여건이 열악한 중소형 도시나 노동집약형 기업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는 이유다.
블루칼라와 상반 개념인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임금도 상승 추세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 윌리스 타워스 왓슨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화이트칼라 근로자 평균 초봉은 약 2만1000달러(약 2400만원)로, 인도네시아의 동일 업종 종사자보다 30% 이상 많았다. 베트남, 필리핀에 비해서도 1.9~2.2배가량 높았다. 올 1분기 현재 중국 32개 주요 도시의 화이트칼라 평균 월급은 7018위안(약 125만원)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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