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수민(23ㆍCJ오쇼핑)이 유러피언(EPGA)투어를 정조준했다.
'중국원정길'을 마치고 2일 한국으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유럽에 전념하면서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 리우올림픽 티켓까지 노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25일 선전인터내셔널을 제패해 E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시점이다. 우승자 자격으로 당당하게 EPGA투어 멤버가 되는 동시에 2018년까지 시드를 확보해 정규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다.
세계랭킹이 75위로 치솟아 8월 리우올림픽 태극마크 경쟁에도 가세했다. 안병훈(25ㆍCJ그룹)이 현재 31위로 가장 높고,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 60위, 이수민이 '서열 3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태가 1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크라운스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해 '톱 50' 진입이 확실해지면서 2장의 티켓을 놓고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수민이 5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매경오픈이 끝나자마자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날아가 아프라시아뱅크모리터스오픈(총상금 100만 유로)에 나가는 일정을 서둘러 잡은 이유다. "모리터스오픈부터 7∼8개의 EPGA투어가 매주 이어지는데 체력이 닿는 한 최대한 등판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EPGA투어의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고무적이다. JGTO가 주 무대인 김경태를 추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수민은 올림픽 메달권 진입 전망에 대해 "올림픽은 국가별 쿼터가 있어 투어보다 오히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을 것"이라며 "저만큼 올림픽 메달이 절박한 선수들이 있을까요?"라고 의미있는 웃음을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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