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북한은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이에 대한 제재도 통하지 않는다며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을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미국과 추종세력의 핵전쟁 위협에 대응해 나라의 핵공격 능력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비해놓은 오늘 우리의 자주이고 존엄이며 생명인 핵을 두고 그 누구도 더는 딴꿈을 꾸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우리식 경제강국의 눈부신 웅자(웅장한 모습)가 확연해지고 있는 오늘 미국과 괴뢰패당은 그 무슨 '제재'와 '봉쇄'의 효과에 대해 망상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대북 제재와 29일 끝난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FE) 연습을 거론하며 "주권국가에 대한 일방적 제재와 봉쇄는 침략 전쟁의 서막이며 최종 완성된 작전계획의 공개는 실전진입에 대한 포고"라고도 했다.
이어 "실현불가능한 반공화국 침략 야망에 환장해 이성을 잃고 광분해온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전쟁열에 들뜬 머리를 식히고 새로운 선택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며 대북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사상 최악의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9·19 공동성명이 최종적으로 사멸됐다"고 주장했다.
2005년 채택된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핵무기·핵계획 포기'를 공약한 6자회담의 최고 성과물로 평가된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다음달 6일 시작하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국제사회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내부 여론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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