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 입찰 공고…"반드시 특허 따낼 것"
신라는 입찰 안 나설 듯…신세계는 "미정"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부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 발맞춰 신규 특허 4개를 추가하겠다고 결정하면서, 폐점 위기에 놓였던 롯데와 SK가 회생 기회를 잡게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면세점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은 29일 이르면 다음달 말 예정된 4개의 면세 사업 신규 특허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관세청 심사에 따라 월드타워점 특허를 상실하면서 오는 6월 해당 매장의 폐점을 앞두고 있던 롯데면세점은 정부 발표 직후 인력 재배치와 브랜드와의 협상 작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입찰 공고가 나는대로 참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대책을 세우는 등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당장 다음달 특허가 종료되는 워커힐면세점(SK네트웍스)도 같은 입장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점 24년 운영 경험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겸허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재획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면세점 시장 신규진입에 실패한 현대백화점은 벌써부터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나섰다. 이동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MICE 관광특구인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시내 면세점 입지로써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면세점의 명품 브랜드 유치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현대백화점이 국내 최고의 명품백화점으로서 바잉파워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명품 브랜드 유치는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합작법인(HDC신라)을 통해 신규 특허를 따낸 신라면세점은 입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태국 푸켓과 일본 도쿄 등에도 해외 지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다음달 신규 업장 오픈을 앞둔 신세계면세점은 새로 발급될 특허 입찰 참여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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