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미아뉴타운 전세거주자, '합리적 분양가'에 합격점
창동·장위동·하월곡동 거주자 "새 아파트 기대"…'떳다방'선 벌써 '웃돈' 언급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29일 서울에서 유일하게 견본주택의 문을 연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에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오전 10시 개관하기 전부터 견본주택을 빙 둘러산 긴 줄은 점심께가 되도록 이어졌다. 방문자들은 길음·미아뉴타운 전세거주자와 창동, 장위동, 하월곡동 등 인근 지역 거주자로 파악됐다.
최익주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길음뉴타운 1만1000가구, 미아뉴타운 9000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촌이 완성되는 시점에 공급돼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1순위 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성북구에 첫 선을 보이는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4층짜리 아파트 5개 동에 총 399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22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주택형(전용면적)별로는 59㎡ 18가구, 73㎡ 26가구, 84㎡ 178가구로, 전체가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성북구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의 비율)이 83.7%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 아파트의 주수요층이 인근 전세거주자로 설정된 이유다.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의 평균분양가는 3.3㎡당 1530만원으로 길음뉴타운(1600만원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4억7000만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입주 5년차 아파트 래미안 8단지의 같은 평형 전세가격(5억원~5억1000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분양 관계자는 "아무래도 분양가가 길음뉴타운 내에서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라서 전세를 사는 사람들의 방문이 많다"고 전했다.
창동과 장위동, 하월곡동 등 인근 지역에 자가 거주자도 상당수였다. 노후한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신규로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분양가에 대해서는 다소 높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길음뉴타운 내에서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월곡동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가 오래돼 살기 편한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아파트에서 도보가능한 곳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계성고, 대일외고, 영훈고 등 명문 고등학교가 인근에 있다는 점은 학부모들에게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창동에 거주 중인 30대 후반 여성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어 청약을 넣어보려고 한다"며 "분양가는 지금 사는 곳에 비하면 다소 비싸게 느껴지지만 학군을 봤을 때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본다"고 했다.
견본주택 밖에 늘어선 '떳다방(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3000만원까지 웃돈이 언급되고 있었다. 이들은 청약 당첨자의 연락처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방문객들에게 다가가 "아직 정확한 프리미엄 가격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1순위에 당첨되면 바로 연락을 취할 것"이라며 호객행위를 했다. 마포구에서 방문한 40대 한 남성은 "분양가가 길음뉴타운 내에서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 분양권 투자 목적으로 청약을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처럼 대규모로 아파트촌이 개발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오는 12월 개통되는 경전철 우이신설선 정릉삼거리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북한산역에서 신설동역까지 총 13개 역으로 조성되는 우이신설선은 성신여대(4호선)·보문(6호선)·신설동역(1·2호선)의 환승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동소문로·내부순환도로·북부간선도로 등과 인접해 서울 도심과 주변 위성도시로 접근하기 쉽다. 또 북한산 국립공원 지류 끝 부분에 있어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청약일정은 내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1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같은 달 13일에 발표되며 계약은 18~20일 사흘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70-8번지에 마련됐으며, 입주는 2019년 1월 예정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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