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채권단은 1800억원 규모 사내유보금과 SM그룹이 실시하는 유상증자 1000억원 등 총 2800억원을 SPP조선에서 회수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PP조선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SM그룹은 최근 SPP조선에 대한 실사후에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며 기습적으로 1385억원 규모의 채권단 회수금을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3월23일 SM그룹과 우리은행간 MOU에서 실사를 통한 회수금 조정 마지노선은 625억원으로, SM그룹은 이에 더해 760억원을 더 깎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정안에 따른 회수금액은 1415억원으로 당초 채권단의 예상 회수금액(2800억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SM그룹에 서면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초 MOU상에서 조정 가능한 금액을 넘어서는 가격조정 제안"이라며 "채권단이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8000억원과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4000억원 등 총 1조 200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내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2014년 말까지 6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지난해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