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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본확충 규모와 시기, 조선업 구조조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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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산업은행이 "자본확충의 규모나 시기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폭과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현 KBD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 부행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업무설명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 부행장은 "조선업의 구조조정 강도가 세지면 자본 확충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본확충의 방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부행장은 "산업금융채권은 이미 기관이 인수하는 등 시장에서 잘 소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자본 확충보다는 한은이 직접 자본금 투자에 나서거나 산은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는 방법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산은에 구조조정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산은의 산업금융채권(산금채) 인수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한 후순위채 인수 ▲자본금 투자 등 세 가지가 거론됐는데 두번째와 세번째가 효율적이라는 견해다.


아울러 이 부행장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과 각종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법정관리까지 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발생할 충격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의 한진해운에 대한 익스포저는 7000억원 수준이고 현대상선 관련 손실은 지난해에 모두 반영했다.


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 상황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방만 경영에도 문제도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선 국책은행의 특성을 더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경기가 나빠지고 기업이 정상과 부실의 경계에 있을 때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자금을 바로 회수하면 그 기업은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어 쉽게 돈을 뺄 수 없는 것"이라며 "이런 일은 산업은행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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