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우 도매가 전년비 30% 폭등…매출 '희비'
한우 11.9% 감소, 수입 쇠고기 14.4% 증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대형마트에서도 수입 쇠고기가 한우를 제치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금(金)값보다 비싼 한우값 때문이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유통단계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1~26일까지 1등급 한우 지육의 kg당 평균 도매가격은 1만9212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폭등했다. 현재 1등급 한우 지육은 올해 1월 첫 경매가(1월4일) 1만7433원과 비교시, 4개월만에 10% 이상 오른 상황이다.
한우 가격 급등은 대형마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에 따르면 4월 한우 매출은 11.9% 감소한 반면, 수입쇠고기 매출은 14.4% 늘어났다. 수입 쇠고기 매출이 한우 매출을 역전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 호주산 달링다운 윗등심은 이마트에서 현재 100g당 5480원으로 한우 등심 1등급 이상(8800~1만1800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역검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쇠고기 수입량은 7만8000t으로 지난해 1분기 수입량(6만3000t)과 비교하면 23.8%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따라 이마트는 전국 한우 협회와 함께 오는 6월1일까지 전국 이마트 점포와 이마트몰에서 한우 30% 할인전을 연다. 이마트는 사원들이 자체적으로 소분 작업을 하는 방식을 통해 비용을 낮춰 장기간의 할인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한우 중에서도 ‘등심’을 할인 품목으로 선정한 이유는 한우 정육 전체 매출에서 ‘등심’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이마트 기준)에 달할 만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높은 선호도에 불구하고 현재 한우 등심은 100g 당 1만원이 넘는다. 4월 들어 이마트 전체 한우 등심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35.9% 감소했으며, 구매 고객수도 40%나 줄었다.
오현준 이마트 축산팀 바이어는 “한달 간 50t(1250마리 분량) 규모의 한우 등심을 매입해 원가를 최대한 낮춰 이마트 방문객들이 30% 할인된 가격으로 한우 등심을 구매할 수 있도록 물량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11월1일 한우데이 주간이나 여름 휴가철 등 제한된 기간 동안 한우를 대폭 할인 판매한 적은 있으나, 최근 들어 한우 매출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한우 수요 촉진을 위해 한 달이 넘는 장기간에 걸친 할인 행사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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