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우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한우의 반값 수준인 수입 쇠고기가 많이 팔리고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를 보면 이달 1∼26일 1등급 한우 지육의 ㎏당 평균도매가격은 1만9248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4805)보다 30% 올랐다.
지난해 한우 가격은 전국에 구제역이 기승을 부린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비쌌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가격이 작년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수요가 늘지만 공급이 줄어서다.
정부의 암소 감축 정책에 따라 2012년 말 293만마리였던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3년 281만마리, 2014년 267만마리, 지난해 256만마리로 3년새 12.6% 줄었다.
한우가 워낙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고기가 수요를 채우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역검사 자료 기준 올해 들어 3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3월(6만3000t)과 비교해 25.2% 증가한 7만8000t이었다.
소비자들도 수입 쇠고기를 많이 산다. 이마트에서 올해 1월부터 4월 25일까지 수입 쇠고기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5.6% 증가했지만 한우는 4.7% 줄었다.
한편 한우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5∼6월 한우 사육 마릿수와 쇠고기 공급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우고기 공급 감소로 5월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작년 5월(1만4995원)보다 20∼33% 상승한 1만8000∼2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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