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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하는 폐광지역…"민·관 협력해 주민 참여 이끌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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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10조 이상 투입했지만 주민 삶 변화 없어…전문가 "정확한 목표와 수단 파악해 주민 참여 유도해야"

쇠락하는 폐광지역…"민·관 협력해 주민 참여 이끌어내야" 27일 오후 강원랜드 컨벤션호텔에서 지역주민과 강원랜드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광지역 좋은 마을 만들기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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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강원)=문제원 수습기자] "폐광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의 목표는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 스스로 주체가 돼 작은 사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27일 오후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4층 포레스트 볼룸에서 '폐광지역 좋은 마을 만들기 포럼'이 열렸다. 강원랜드가 주최한 이날 포럼엔 지방자치단체 직원과 지역주민, 강원랜드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폐광지역의 정체성 회복과 도시재생을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기조발언을 통해 "강원랜드 창립 후 벌어들인 돈 가운데 총 10조5000억원을 투입했지만 폐광지역 주민 삶이 윤택해졌냐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며 "눈앞에 이득에만 급급한 나머지 탄광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변질돼 왔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도시재생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포럼의 목적이 있다"며 "이곳엔 대한민국 어디서도 찾기 힘든 탄광촌이 온전히 보전돼 있다. 도시재생은 눈에 보이는 도시 모습을 바꾸는 것 뿐 아니라 주민 스스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을 만들어 냈다는 1등 국민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엔 도시재생 전문위원단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용규 산업문화유산연구소장은 '왜 도시재생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소장은 "정부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을 제정 했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없었다"며 "정작 필요한 것은 다 없애버리고 새로운 것을 많이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소장은 "카지노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당포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걸 어떤 식으로 관리 해야 하는지 고민이 없다"며 "그 결과 이 곳을 찾는 고객 10명 중 9명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재생의 목표는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주민과 강원랜드, 전문가, 정선군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해 불특정 다수의 장기적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발제자인 구자훈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는 '도시재생 누가 해야하나'를 주제로 창원과 서울 등 다양한 도시재생 사례를 보여주며 주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교수는 "중요한 것은 지역의 여건, 특히 경제적 여건"이라며 "도시재생은 물리적인 개선보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북·고한 등 탄광의 여러 지역들은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필요한 일을 찾는 것부터 진행하는 모든 일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위원으로 참석한 카오루 야마시타 비영리조직(NPO)법인 이키나 마찌즈쿠리 클럽 이사장은 일본 동경 '카구라자카' 마을에서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발표했다.


카오루 야마시타 이사장은 "15년 전 카구라자카는 주말에도 걸어 다니는 사람을 만나기 힘든 곳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자원을 발굴하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카구라자카에서는 연세가 많은 분들을 초대해 과거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뿐 아니라 주민도 함께 마을의 미래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 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진행 아래 성철경 강원랜드 기획본부장, 김수복 정선군 지역경제과장, 주민대표인 김진용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상호 토론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김 국장은 "지금까지 주민참여를 불러 일으킬만한 제도적인 차원이 모자라다보니 강원랜드, 지자체 등 개발주체들이 따로 사업을 해왔고 팀워크가 부족했다"며 "주민들이 주도하는 건 맞지만 강원랜드와 지자체, 강원랜드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지역은 카지노로 인해 마사지숍이나 전당포가 많이 들어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앞으로 도시재생에 있어서는 정확한 목표와 수단을 파악하고 달성 여부를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목표지향적인 인식이 있어야 과거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구 교수는 "지역재생에는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내적인 축과 외부관광객을 유치하는 외적인 축이 있는데 앞으로 두 축이 함께 가는 게 맞지만 도시재생부터 시작해서 점차 지역 관광과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황 교수는 "(주민) 역량강화 사업을 먼저 하는 게 맞다"며 "관심 있는 주민부터 출발하면 점차 많은 주민들에게 퍼져나갈 수 있다. 역량강화 사업을 하면서 주민들이 스스로 의제를 발굴하고 필요한 기반을 갖춘 뒤 그걸 바탕으로 예산 신청을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강원=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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