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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들 인테리어 고민 덜어주려 공유시스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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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인터뷰 - 소셜벤처 '집기 공유' 플랫폼 스타일 공유, 한국VMD 협동조합 대표

"창업자들 인테리어 고민 덜어주려 공유시스템 마련" 이랑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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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소상공인들은 작은 카페 하나를 열려고 해도 진열대, 의자와 테이블, 하다못해 조명까지 집기를 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사람들이 창업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있는 누구든지 창업을 시도해볼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다" 소셜벤처 소상공인 집기공유 플랫폼 '스타일 공유'로 세 번째 창업에 도전하는 이랑주(44) 한국 VMD 협동조합 대표는 말한다.


VMD(Visual Merchandising Design·비주얼머천다이징디자인)란 상품의 기획부터 판매 장소, 진열까지 모든 과정을 설계하는 일을 말한다. 이 대표는 VMD 전문가다. 10년 넘게 유명백화점에서 VMD로 일한 베테랑이다. 최근에는 상품진열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시작=이랑주 대표는 2006년 돌연 잘나가던 현대백화점 VMD 생활을 청산하고, 집 거실에서 이랑주 VMD 연구소를 차렸다. 이후에는 인테리어, 건축가, 가구디자이너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한국VMD협동조합을 설립했다. VMD협동조합에서는 현재 8개 회사 대표가 무료로 청년창업가 지원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VMD 협동조합에서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스타일 공유'다.


이 대표의 시작은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소상공인들이 좋은 상품을 갖고 있으면서도 잘 팔 수 있는 전략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05년 중소기업청의 부탁으로 소상공인 강의를 했다. 이 때 소상공인들은 비주얼전략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상공인은 인테리어를 위해 뭘 사려고 해도 자본이 부족하다. 하다못해 작은 진열대를 사려고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라며 "백화점은 시즌마다 MD개편을 하기 때문에 버리는 집기들이 많다. 이런 것들을 기증해달라고 말해 조금씩 소상공인을 돕기 시작했다. 이것이 '스타일 공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적기업'의 존재를 모르던 이 대표는 2013년 대구의 한 사회적기업의 연락을 받고 소셜벤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5년에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이 대표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20살가까이 어린 청년들이랑 같이 교육을 받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창업자들 인테리어 고민 덜어주려 공유시스템 마련" '스타일 공유' 어플.



◆필요 없는 '집기'를 공유='스타일 공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매장을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주요 타깃은 소상공인과 청년창업가들이다. 이들은 '스타일 공유'를 통해 필요한 집기들을 서로 공유하거나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스타일 공유'는 자체적으로 집기를 팔기도 하는데, 기증받은 가구를 업사이클링(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해 비용을 50%까지 절감시킨다.


이어 그는 "소상공인들을 만나보면 인테리어 비용이 비싸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사업을 접게 되면 집기들을 그대로 날려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봤다"며 "이 둘을 연결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청년창업가들도 마찬가지다. 청년창업가들은 설명회나 전시 같은 걸 자주나가는데, 부스 만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길어야 3일 사용할건데 진열대같은 집기를 몇 십만원, 몇 백만원 주고 사기는 아깝다. 집기공유를 통해 이 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5월부터 대중에게 오픈될 스타일 공유 어플에 들어가면 '공유신청', '판매물품 등록', '구매하기'로 구성돼있다.


'공유신청'은 소상공인들이나 청년창업가들이 서로 직거래로 집기를 무료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고, '판매물품 등록'은 조금이라도 비용을 건지려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구매하기'는 인테리어와 스타일링 전반에 관한 컨설팅을 받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구매하기'의 경우 무료는 아니다. 셀프로 설치하는 등 비용을 절감해 시중보다 50% 수준으로 저렴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상점버전 이케아(IKEA)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창업자들 인테리어 고민 덜어주려 공유시스템 마련" 신원시장 집기 공유 전과 후(오른쪽)모습.



◆누구든 창업할 수 있게=600만명의 소상공인들은 300만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이 중 10%가량은 1년 안에 문을 닫는다. 이 대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친구들에게만 문제 해결을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연륜도 있고 경험도 풍부한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집기공유를 통해서 소상공인들을 돕고, 누구든지 창업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6개월 동안 집기를 빌려서 '우리 동네는 카페가 아닌가봐. 순두부 가게인가보다'라고 깨닫고 다시 반납하고 10번이고 재창업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롯데마트에서 집기를 기증받아 서울 신원시장 과일가게 점포를 바꿨고,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에서 기증받은 물품으로는 청년창업가 부스를 꾸몄다. 이외에도 서울 신창시장, 경기도 오산 오색시장 등에 집기를 바꾸고 컨설팅을 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유통기업들은 리뉴얼하거나 시즌 바뀔 때마다 집기들을 바꾸는데 처리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안다. 이런 것들을 기증해서 소상공인과 청년들을 도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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