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中 최대 택시 업체와 서비스 제휴 검토
한·중 관광객 교차이용 논의중
앱 미터기 도입하면 수수료 추가 수입 확보 가능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한진주 기자] 카카오가 중국 최대 모바일 택시 서비스 회사인 '디디콰이디'와 손을 잡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카카오와 디디콰이디가 제휴를 맺으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디디콰이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카카오택시를 호출하고 알리페이 등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한국 관광객 역시 중국 현지에서 택시비를 카카오페이로 계산할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디디콰이디는 자사 가입자가 중국이나 한국으로 여행을 가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택시 앱으로 현지에서 택시 기사를 부를 수 있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디디콰이디는 중국 최대 택시 앱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최대주주는 알리바바다. 또 텐센트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디디콰이디의 누적 택시 운행건수는 14억건에 달하며 택시 앱 외에도 차량공유, 대리운전, 전세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주요 주주 중 한 곳이며, 카카오의 사업모델과 디디콰이디는 상당한 유사점이 많다.
디디콰이디는 이미 리프트(미국), 그랩택시(인도네시아), 올라택시(인도)와 제휴를 맺고 연합전선을 구축한 바 있다.
카카오와 디디콰이디의 제휴서비스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앱 미터기' 도입이 필수적이다. 앱 미터기는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지리정보를 토대로 요금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도 일반 택시에 앱 미터기를 도입하고 나아가 한국어 외에도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를 지원해 현지 통화로 쉽게 환산할 수 있게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토부는 연내 세종시에서 앱 미터기를 시범적으로 3개월간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앱 미터기가 적용되면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로 택시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국내 이용자들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고 결제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택시 이용고객으로 끌어모아 기사회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카카오가 앱 미터기 도입을 여러 차례 요구했고, 카카오택시가 현재 수익이 없는 상황이어서 카카오페이 수수료를 확보하기 위해 고민해온 것으로 안다"며 "앱 미터기가 도입되면 앱으로 부르는 손님들이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고, 요금이 위안화로도 표시되기 때문에 현금이 없더라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택시와 관련 디디콰이디와 제휴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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