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영업익 47.4% 늘어난 5749억원…비은행 그룹사 대체로 부진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사는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그룹 당기 순이익이 771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순이익(5921억원)보다 30.3%, 직전 4분기(4040억원)보다 90.9%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이는 법인세수익 약 2100억원과 지난해 발생한 유가증권처분익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약 5300~540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그룹 실적이 이같이 기록한 가운데 신한은행 역시 1분기 순이익이 57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4%, 전분기보다 142.7% 각각 증가했다. 특히 그룹과 신한은행 모두 순이자마진(NIM)이 각각 올라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2014년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NIM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하면서 그간의 자산성장전략과 맞물려 그룹의 핵심 영업이익인 이자이익이 증가(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상승)했다는 점"이라며 "대손충당금도 조선, 해운 등 일부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의 안정화와 더불어 경상 충당금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신한의 견조한 이익창출능력을 시장에 재확인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 1분기 당기순이익에는 약 2100억원의 법인세 수익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상법상 소멸시효가 완성된 예수부채에 부과되는 법인세에 대해 과거 신한은행 및 신한생명이 보유하고 있었던 미사용 이월결손금을 활용해 향후 발생할 세무상 공제효과를 일시에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실적이 상승한 반면 비은행 계열사는 전반적으로 수익이 줄었다. 신한카드는 14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전분기보다 14.1% 각각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2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 줄어 이익이 반토막났다.
신한생명은 5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9% 늘어났지만, 일회성 요인인 법인세수익(이연법인세자산)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신한캐피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3% 줄어든 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외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3억원, 신한저축은행은 5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는 저금리 기조 아래에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컸다면, 올해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더불어 순이자마진이 회복되면서 은행 부문의 이익기여가 확대됐다"며 "지난 1분기 은행의 그룹이익 기여도는 약 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은행 그룹사들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매출 증대 노력과 영업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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