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20일 "나는 손수조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박근혜 키즈'라는 상징성 때문에 손 후보를 밀었다"고 20대 총선 당시 친박계의 공천 전횡을 언급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황진하 전 사무총장 등 총장단과 사무처 실·국장 20여명과 고별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당헌당규 대로 상향식 공천을 해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냈으면 좋았을텐데, 국민들께 공천권을 돌려드렸으면"이라고 총선 참패 원인의 하나로 친박계가 자신의 상향식 공천을 무력화한 것을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 상향식 공천이 무력화 된 대표적 예로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 공천 사례를 들었다. 그는 "부산 사상에서 손수조 후보가 아니라 더 경쟁력 있던 장제원 후보를 공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 결과는 내가 다 책임진다"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안 하겠다"고 털어놓을 이야기가 많지만 참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이처럼 손수조 후보 공천에 반대했다고 말했지만, 선거운동기간에는 두 차례나 손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손 후보를 업어주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 4일 "손수조 후보는 30년 동안 사상에서만 살아온 사상의 딸내미"라며 "4년 전 패기와 열정으로 처음 정치에 입문한 청년에서 이제 많이 배우고 부딪히면서 훌쩍 성장했다"고 손 후보를 극찬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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