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재무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 20달러 지폐의 새 모델로 노예해방에 앞장선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을 선정했다.
터브먼은 지난해 미국 여성단체의 투표에서 20달러 지폐 모델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선정됐다. 새 20달러 지폐는 2030년 발행된다.
흑인이 미국 화폐 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성이 미국 지폐의 모델로 다시 등장하는 것은 134년만이다. 미국 지폐에 마지막으로 여성이 새겨진 것은 1891년부터 1896년까지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으로, 무려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의 일이다.
노예 출신인 터브먼은 노예 해방운동가로 변신,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라는 비밀조직을 통해 다른 노예들의 해방을 지원했다.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는 노예해방을 지지하는 북부(연방)의 스파이로 활동하기도 했다.
기존 20달러 지폐 모델인 제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은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탄압한 전력 탓에 현재 지폐 모델에서 배제됐다.
당초 재무부는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9조 시행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달러 지폐 모델을 미국 초대 재무부 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에서 여성으로 바꾸려 했으나, 10달러는 그대로 유지하고 20달러 모델을 바꾸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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