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김문호)는 20일 성명을 내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KB국민은행 감사 내정 논란에 대해 "최악의 불공정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금융노조는 성명에서 "국정 운영이 완전히 틀렸다고 호된 심판을 받았음에도 반성은커녕 여전히 노동개악을 부르짖고 있는 청와대가 KB국민은행 상임감사에 낙하산을 내리꽂겠다고 나섰다"며 "한쪽에서는 공정인사지침이네 어쩌네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최악의 불공정인사인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려 한다. 이쯤 되면 그 정신 상태가 어떻게 되먹은 것인지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신 전 정무비서관에 대해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논란 당시 이른바 ‘십상시’ 중 한 명으로 지목됐으며, 권력의 최측근을 맴돌며 살아왔을 뿐 금융산업에는 아무런 인연도 경험도 없는 무자격 인사"라며 "이런 사람에게 국내 최대 시중은행을 감사하는 일을 맡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금융노조는 특히 청와대를 향해서도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입으로라도 외쳐 온 ‘공정인사’와 가장 먼 대척점에 있는 낙하산 인사를, 그것도 사실상 국민에 의해 탄핵당한 총선이 끝나자마자 민간 금융회사에 내리꽂으려는 짓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금융노조는 또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낙하산 인사 간의 권력 다툼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봉합하고 새 출발한 것이 2년도 채 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또다시, 그것도 청와대 권력의 최측근이었던 인물을 낙하산 인사로 내려 보내려 하는 것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이어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낙하산 인사를 모의하는 이들에게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KB국민은행 사측에게도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금융산업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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