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회장·U-20 월드컵 조직위원장
리우올림픽 선수단장 등 '일인다역'
의무출전규정 만들어 K리그 신인발굴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54ㆍ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전방위 활약이 거듭되고 있다. '일인다역'이다.
정몽규 회장의 영향력은 스포츠 분야에서 날로 확대되고 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월 6~22일) 한국선수단장,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겸한다.
그는 매사 적극적이다. U-20 월드컵 조직위원장 자리도 누군가에게 맡기고 관리만 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정 회장의 노력은 그동안 축구 행정을 맡는 데 소극적이었던 축구인들도 참여하게 만들었다.
차범근 조직위 부위원장(63)은 18일 서울시 용산구 트윈시티남산에서 열린 조직위원회 현판식에 참석해 "정몽규 회장의 부위원장직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정 회장이 축구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항상 감사하고, 나도 빚을 많이 졌다"고 했다.
정몽규 회장은 '화합'과 '분배'를 강조한다. 조직이 전진하려면 구성원들이 화합해야 하며 이는 곧 협력을 뜻한다. 또한 분배는 올바른 경쟁을 유도한다고 믿는다.
정 회장이 주창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협력은 화합에 기초한다.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중심이 중동이며 FIFA는 유럽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주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축구에서만큼은 한ㆍ중ㆍ일이 정치와 역사 문제를 떠나 협력해야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정 회장은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으로서 핵심적인 위치를 지키면서 중국 및 일본축구협회와 자주 접촉해 공조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국내리그(K리그)에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만들어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분배하도록 했다. K리그는 2013년부터 23세 이하 의무 출전을 제도화했다. 각 팀 출전 명단에 2013년에는 한 명, 2014년에는 두 명, 2015년에는 두 명 등록 후 한 명 의무 출전 등으로 확대해왔다. 권창훈(22ㆍ수원), 이재성(24ㆍ전북), 황의조(24ㆍ성남) 등은 이 규정 덕에 탄생한 샛별들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3월 25일 리우올림픽 선수단장에 선임됐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선수단장을 국내외 체육 분야 인지도와 공헌도가 높고, 리더십이 강하며, 스포츠 외교 능력을 갖춘 인물로 한다는 내부 기준에 따라 정 회장으로 결정했다.
정몽규 회장은 "현판식을 했으니 U-20 월드컵 조직위의 업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림픽 선수단장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모두 잘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