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이 운영하는 디자인학교(SADI)가 해외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연계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기존에는 석사 학위만 취득이 가능했지만, 학사 학위도 취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개편하는 셈이다.
18일 SADI 측에 따르면, 내년부터 SADI는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학제 개편계획을 짜고 있다.
이 학교에서 3년간 디자인 교육을 받고, 영국 카디프메트로폴리탄대학에서 두 학기를 더 이수하면 디자인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미 SADI는 2010년부터 카디프메트로폴리탄대학과 연계,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프로그램(Courses Master of Design·MDes)을 운영 중이다. 학사 학위 취득 프로그램 개설을 위해 삼성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00명 규모인 학교 정원도 20% 가량 늘리는 한편, 익스피리언스 디자인(eXperience Design·XD)학과와 같은 전문학과도 신설할 계획이다. 학교 위치도 기존 서울 논현동에서 내년부터는 봉천동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으로 옮긴다.
SADI는 1995년 삼성이 미국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참조, 설립했다.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교는 아니며, 기업에서 만든 '학원' 개념의 교육기관이다. 정부 관할의 교육과정 대신 독창적인 교육과정으로 디자인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SADI에 입학한 학생 중 3년 과정을 마친 뒤 영어 등 일정 조건이 되면 학사학위 취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삼성이 대학을 설립하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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