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헤리티지 최종일 5언더파 PGA투어 첫 승, 도널드 2위, 김민휘 6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스터스 출전 차 미국원정길, 그리고 '우승 잭팟'.
'유럽 전사'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가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하버타운골프장(파71ㆍ7101야드)에서 열린 RBC헤리티지(총상금 5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2타 차 우승(9언더파 275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이 106만2000달러(12억2000만원)다.
그레이스가 바로 유러피언(EPGA)투어 통산 7승을 수확한 세계랭킹 14위의 월드스타다. 지난 1월 카타르마스터스에서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는 등 올 시즌 역시 일찌감치 1승을 수확해 EPGA투어 상금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대회 위주로 출전하고 있는 PGA투어에서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컷 오프'됐다는 게 아이러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세계연합팀 소속으로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당시 5승 무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날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3번홀(파4)까지 6개의 버디(보기 1개)를 쓸어 담아 승기를 잡았고, 막판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평균 1.55개의 '짠물퍼팅'으로 하버타운을 정복했다.
선두로 출발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반면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2012년 3월 트랜지션스 이후 4년 만의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러셀 녹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7언더파 277타)다. 미국인들은 '프로 데뷔전'을 치른 브라이슨 디챔버(미국)에게 열광했다. 길이가 똑같은 신기한 아이언을 들고 나와 뉴스를 만든 주인공이다. 일단 공동 4위(5언더파 279타)로 연착륙에 성공한 모양새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공동 14위(2언더파 282타)로 '퍼팅 입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마스터스 1라운드, 그것도 1번홀(파4)에서 불과 1m 거리의 6퍼팅 참사로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quintuple-bogey)를 기록한 아픔이 있다. 이번 대회 평균 1.74개의 퍼팅으로 다행히 '입스'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은 1.59개로 오히려 5언더파를 작성하는 동력이 됐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3언더파를 보탰지만 전날 8오버파의 악몽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공동 23위(1언더파 283타)다. 한국은 김민휘(24)가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작성해 당당하게 공동 6위(4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올 시즌 첫 '톱 10' 진입이다. 김시우(21ㆍCJ오쇼핑)는 공동 14위,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은 공동 51위(5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