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챔피언십 최종일 1타 차 우승, 전인지 아쉬운 2위, 장수연 5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라운드 2오버파→ 4라운드 8언더파."
이민지(호주)의 대역전극이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코올리나골프장(파72ㆍ638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쳐 기어코 1타 차 우승(16언더파 272타)을 완성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이 27만 달러(3억1000만원)다.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공동 2위(15언더파 273타)다.
바로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교포 2세다. 티칭프로 출신 어머니 이성민씨에게 골프를 체계적으로 배웠고, 주니어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호주의 리디아 고'로 불렸다. 실제 2014년 L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서 수석을 차지해 기대치를 부풀렸고, 지난해 5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11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날은 13번홀(파5) 이글에 버디 6개를 곁들였다. 1, 8, 11번홀의 버디 3개로 상승세를 탔고, 13번홀 칩 샷 이글에 이어 14, 15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추가해 순식간에 우승권에 진입했다. 22개의 '짠물퍼팅'을 동력으로 삼았다. 17번홀(파4) 버디로 1타 차 선두에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연습그린에서 퍼팅을 가다듬으면서 연장전을 대비하다가 2승 소식을 들었다.
전인지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작성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8번홀에서 연장전으로 가는 5m 버디퍼트가 빗나가면서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케이티 버넷(미국)의 '무명 돌풍' 역시 공동 2위에서 막을 내렸다. 잘 나가다가 16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쳐 이민지에게 역전을 허용하더니 17번홀(파4)에서는 버디퍼트가 홀을 스치면서 연장전 티켓을 날렸다.
한국은 초청선수로 출전한 장수연(22)이 5위(13언더파 275타)로 선전했고, 디펜딩챔프 김세영(23ㆍ미래에셋)이 공동 7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23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넘버 2'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는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38.89%로 뚝 떨어지면서 5오버파의 난조를 보여 공동 68위(5오버파 293타)에서 체면을 구겼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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