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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규준에 쏠린 눈…주요 기업 '공청회'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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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거래소·기업지배구조원 '기업 지배구조 모범규준 개정을 위한 공청회' 개최

- 순환출자·후계구도 풀어야할 삼성·현대차 등 참석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김민영 기자]국내 대표기업들이 금융당국이 주최하는 지배구조 공청회로 몰려들고 있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18일 열리는 '기업 지배구조 모범규준 개정을 위한 공청회 및 정책토론회'에 삼성, 현대차, CJ, KT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 계열사들이 무더기로 참석한다.

이번 공청회에 참석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면서 지배구조 고리를 단순화했지만 여전히 순환출자 고리가 7개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11개 대기업 집단이 보유한 순환출자 고리는 총 459개로 롯데(416개), 삼성(10개), 한솔(9개), 영풍(7개), 현대차 (6개) 순이었다. 계열 합병, 매각으로 10월말 현재 삼성은 7개, 현대차그룹은 4개, 롯데그룹은 67개까지 줄었지만 이는 주요 그룹의 지주사 전환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후계구도를 위한 지배구조 문제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현대차는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식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와 정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는 작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손해보험과 삼성증권은 금융사지만 금융회사의 경우 은산분리법과 경제민주화법안 때문에 지배구조 이슈에 관심이 많다. 산업자본이 은행자본을 4% 이상 갖지 못하도록 제한한 은산분리법은 19대 국회때 계류중에 있었다. 중간금융지주사법 등 경제민주화 법안은 삼성ㆍ롯데ㆍ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결되는 법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스터디 차원에서 공청회에 참석할 뿐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은산분리법 통과 여부에 발을 동동 구르는 건 KT도 마찬가지다. KT는 우리은행, GS리테일 등 21곳이 주주와 함께 연내 K뱅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국의 예비인가를 받았지만 은산분리 규정 탓에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4%룰 때문에 KT가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없어서다.


포스코의 경우 공기업에서 사기업으로 전환된 사례로 외형적인 측면을 갖추려는 측면이 강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정부에서 선임하기 때문에 CEO 리스크가 발생할 여지가 있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밖에도 지배구조와 상관없이 코웨이와 LG전자는 CSR활동에 관심이 높은 기업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 등 CJ에 속한 기업들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 이후 지배구조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오너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에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이슈에 천착해온 덕분에 CJ는 최근 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모범규준 이행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현대백화점, 풍산, 삼천리 등도 담당자들이 총출동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이슈가 늘 불거졌던 기업의 경우 지배구조이슈를 전담하는 팀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정 모범규준에 담길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과거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자본시장의 선진화가 핵심 취지인 만큼 각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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