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삼성, 현대차, SK가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그룹 261개 계열사의 지난해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삼성, 현대차, SK 등 상위 3대 그룹이 49조4810억원을 투자해 30대 그룹의 총 투자액(76조292억원)의 65.1%를 차지했다.
또 이들 3개 그룹이 30대 그룹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56.3%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더 높아졌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이 총 20조1063억원을 투자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삼성은 2014년 18조5151억원보다 투자액을 1조5912억원(8.6%) 늘렸다. 2위는 17조8138억원을 투자한 현대차그룹이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10조1338억 원(132.0%) 늘어난 17조8138억 원을 투자해 증가액이 삼성그룹보다 6배 이상 많았다. 특히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 등으로 투자 증가액이 전년 대비 2.3배에 달했다.
3위는 SK그룹으로 전년보다 1조4713억원(14.6%) 늘어난 11조5608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액이 10조원을 넘는 곳도 이들 3대 그룹뿐이었다.
반면, 3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 투자액은 26조5481억원으로 전년(28조1978억 원) 대비 1조6496억 원(5.9%)이나 줄었다.
투자규모 4위에 오른 LG는 투자액이 7조581억 원으로, 3위인 SK와 4조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특히 투자액 순위 4위에서 7위에 오른 LG와 KT, 롯데, POSCO 그룹은 모두 투자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투자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롯데그룹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2조2466억원을 투자해 지난해(3조2098억원)보다 9632억원(30.0%) 줄였다. 이어 POSCO가 2014년 2조4877억원에서 1조9170억원으로 5707억 원(22.9%) 줄여 감소액 2위를 기록했다. LG도 7조5415억원에서 7조581억원으로 4833억원(6.4%) 줄여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41.5%), 현대중공업(22.8%)가 투자규모를 줄였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4조2536억원을 투자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12조1219억 원)대비 2조1317억원(17.6%)이나 늘렸다. 2위는 8조1332억 원을 투자한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2014년 3조1461억원에서 무려 4조9870억원(158.5%)이나 늘렸다. 3위 SK하이닉스는 3조8586억원에서 6조5569억원으로 2조6982억원(69.9%)을 늘렸다.
이어 3조5698억원을 투자한 기아차가 1조9761억원을 늘려 지난해 대비 124% 증가했고 삼성디스플레이(8.1%)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반면 투자액 감소가 컸던 기업은 LG유플러스로 7706억원을 줄여 지난해보다 33.2% 감소했다. 이어 롯데쇼핑(44%), SK텔레콤(24%), SK인천석유화학(93.9%), 포스코에너지(72.3%) 등의 순이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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