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도시락 시리즈 출시…500원 커피 이어 식품 강화 총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후발주자로 시작한 편의점 사업에 힘을 싣는다. 원두커피, 도시락 등 최근 업계의 수익사업으로 급부상한 품목을 강화하며 '뒷심'을 발휘하는 분위기다.
15일 편의점 위드미는 간편도시락 시리즈 '쉐프가 만든 도시락'을 출시, 1탄으로 '더블고기 도시락'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더블고기 도시락은 8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간편도시락으로 전국 위드미 매장에서 3800원에 판매한다.
위드미 도시락은 백종원, 혜리, 김혜자 등 유명 방송인을 내세운 경쟁사와는 달리 2010년 스위스 다보스포럼 국빈만찬 쉐프 출신인 김주환 쉐프와 손을 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 쉐프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올반의 쉐프로도 잘 알려져있으며, '한식문화 세계화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장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도시락 시리즈의 상품 기획은 물론 제조단계에 까지 참여했다.
첫 번째 상품인 '더블고기 도시락'은 고기마니아를 타깃으로 한다. 매운 제육볶음과 달콤짭짤한 간장불고기, 두 가지 맛을 메인 반찬으로 구성했다. 10~20대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반찬인 떡갈비, 소시지볶음, 미니돈까스 등이 포함 되어 먹을만한 반찬이 많은 실속형 상품으로 만들어졌다.
위드미 관계자는 "더블고기 도시락은 상품 기획단계서부터 한식전문 쉐프가 참여해 실속과 맛을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이라면서 "위드미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중의 입맛에 맞는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위드미는 향후에도 실력파 쉐프와 손잡고 다양한 도시락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위드미는 최근 업계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편의점 커피 시장에도 500원 드립커피 '테이크1'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경쟁사들이 카페겟(CU), 카페25(GS25), 세븐커피(세븐일레븐), 미니카페(미니스톱) 등 브랜드로 시장을 선점한 상태지만, 위드미는 이마트가 직접 소싱한 원두를 사용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현재 운영 매장이 서울 지역 23개를 비롯, 전국 100여개에 불과하다. 위드미 측은 운영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위드미는 출발 자체가 다소 늦었다. 2006년 3월 설립된 편의점 프랜차이즈로, 지난 2013년 12월 회사 지분 100%를 이마트가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해 4월 현재 매장 수는 1225개에 달한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규모의 측면에서는 열위에 있다. 3월 말 기준 매장 수는 CU 9692개, GS25 9605개, 세븐일레븐 8133개 수준이다.
서둘러 외형을 키우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은 빠르지만, 시장의 성숙단계에 뒤늦게 진입한 탓에 이익 개선도 다소 더딘 상태다. 지난해 위드미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5% 급증한 1350억원으로 불었으나, 영업 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139억원에서 161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미는 후발주자인 탓에 1만개에 가까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점포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기는 힘든 구도"라면서 "그러나 이마트의 소싱 및 개발역량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편의점 업계가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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