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4·13 총선 결과 호남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했다.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가운데 23석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호남 연고를 주장해왔던 더민주는 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으며, 새누리당은 2석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국민의당은 광주 8석 전석을 싹쓸이 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광주 동남을에서 박주선 후보(54.7%), 서갑에서 송기석 후보(56.2%), 서을에서 천정배 후보(54.5%), 동남갑에서 장병완 후보(55.6%), 북갑에서 김경진 후보(70.8%), 북을에서 최경환 후보(55.3%), 광산갑에서 김동철 후보(53%), 광산을에서 권은희 후보(50.1%)가 각각 승리했다. 국민의당 후보는 광주 전지역에서 50% 이상의 득표를 얻으며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전북에서도 국민의당의 우위는 확인됐다. 전북 10곳 가운데 국민의당은 7곳을 석권했다. 전주갑에서 김광수 후보(43.3%), 전주병 정동영 후보(47.7%), 군산 김관영 후보(47.1%), 익산을 조배숙 후보(46.1%), 정읍고창 유성엽 후보(48%),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후보(39.1%), 김제부안 김종회 후보(46%) 등 국민의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전주을(37.5%)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낳은 반면, 더민주는 익산갑에서 이춘석 후보(50%),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 안호영 후보(48.6%) 2석을 건지는데 불과했다.
국민의당은 전남에서는 8석을 확보했다. 목포에서 박지원 후보(56.4%), 여수갑 이용주 후보(43.9%), 여수을 주승용 후보(50.4%), 나주화순 손금주 후보(51.1%), 광양곡성구례 정인화 후보(49.9%), 고흥보성장응강진 황주홍 후보(51.1%), 해남완도진도 윤영일 후보(54.4%), 영암무안신안 박준영 후보(41.7%)가 각각 승리했다. 더민주는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이개호 후보(49.8%) 1명만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입성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44.5%)는 순천에서 지역구 사수에 성공했다.
호남 선거는 국민의당이 압승을 거뒀다는 의미 외에도 더민주가 심판을 받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더욱이 더민주는 기대했던 광주 광산을에서 이용섭 후보, 전남 광양곡성구례에서 우윤근 후보, 전북 전주갑 김윤덕 후보, 전남 광양곡성구례 우윤근 후보, 전남 해남완도진도 김영록 후보마저 패배해 충격을 줬다. 과거 19대 총선 당시 호남 의석이 30석이었을 때 더민주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로 의석을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25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3석에 그치는 참패를 겪었다.
더민주 관계자는 호남 참패와 관련해 "호남이 우리 당에 따가운 질책을 한 것"이라며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호남지역에서의 국민의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는 호남주도의 정권교체를 원하는 열망의 표출임과 동시에 야권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신 것이라고 하겠다"고 의미부여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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