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수 끝에 난공불락을 함락시켰다. 2012년 19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 도전장을 던진 이후 2014년 대구시장선거에 이어 김 후보는 20대 총선에서도 대구 수성갑에 도전했다.
김 후보는 13일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62%를 얻어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38%)를 꺾고 승리했다. 김 후보는 오후 11시10분 현재 당선이 확실한 상태다.
경북 상주 출신의 김 후보는 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과천·의왕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 군포에서 당선됐다. 이어 김 후보는 17대와 18대에도 경기 군포에서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소속(현 더민주 전신) 후보로 당선됐다. 수도권 3선 의원이지만 김 의원은 19대 총선부터 야당은 깃발조차 꼽지 못했던 대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향후 김 후보는 이후 야권정치의 핵심적인 인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대구 수성갑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김 후보는 당권과 대권 어느 쪽으로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 후보는 당선소감을 통해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대구 시민이 명령하셨다"며 "저는 그 명령에 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더민주를 향해 "선전했다"면서도 "야권의 분열, 해결해야 한다. 계파정치 행태, 일소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호남민의 한결같은 지지를 이용만 한 것 반성해야 한다"며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셨듯이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주의의 완화와 함께 한국 정당의 기득권화된 일당지배가 경쟁체제로 전환되기 시작됐다"며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체제가 재구성됐다"고 의미부여했다. 이어 김 후보는 향후 정치와 관련해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며 "더 이상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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