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 호남 민심을 달래면서도 국민의 당에 대해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12일 문 전 대표는 오전 순천 아랫장에서 열린 노관규(순천) 후보의 유세에서는 아스팔트 바닥에 큰절을 하고 오후 광주 풍금사거리에서 열린 양향자(광주 서을)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마이크를 잡기 주저된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그러나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투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를 겨냥해 “국회의원 5선을 하고 집권당 원내대표, 장관을 하며 지금 정치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전북대 앞 유세에서는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인간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 장관도 하고 대선후보도 하며 참여정부의 황태자라고 불린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마치 친노(친노무현)에게 피해 받은 것처럼 말하는 것이 의리에 맞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호남 홀대론’에 대해서는 “친노패권주의와 호남 홀대론은 설명할 가치가 없는 얘기”라며 “영남에서는 (민주화 세력이) 소수자로 핍박받고 ‘왕따’를 당했다. 이제 호남에서도 비판을 받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문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누그러졌다는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박2일간 호남행을 마치고 상경,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도봉을 오기형 후보 등의 유세에 합류하는 것으로 지원 활동을 마무리했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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