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350만~400만대 판매 시장 전망…"히트작 G3 뛰어넘을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가 올해 1·4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잠정)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에는 새 전략 스마트폰 'G5'의 신제품 효과가 포함돼 있지 않다. 업계는 G5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2분기에 LG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이 매출액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4.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5.5% 증가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4266억원)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실적은 시장 추정치(200억~1400억원 영업손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3월 말부터 한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출시된 전략폰 G5는 50만대 전후로 추정되는 초도 물량만이 1분기 출하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출시 직전 마케팅 비용이 크게 반영됐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G5 판매 효과는 2분기에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G5는 국내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 이상 판매됐다. 현재도 국내에서 일평균 1만대 전후의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2분기 G5가 350만~4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G 시리즈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았던 G3의 첫 분기 판매 기록(300만대)을 넘어서는 것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0억~500억원으로,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G5가 350만~400만대의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장은 미국이다.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미국 시장 일부 유통망을 통해 G5와 'LG 360 VR' 'LG 360 캠' 등을 합해 749.99달러(약 85만80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판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을 고려하면 중국·인도 등 신흥국 역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G5 SE'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G5 SE가 G5와 기능과 디자인은 같지만 카메라 등 제품 스펙을 하향해 G5 대비 낮은 가격으로 특정 지역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와 북미,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는 G5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인도, 중국 등 중저가폰의 수요가 많은 신흥시장에서는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춘 G5 SE를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또 오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4G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현지 생산한 보급형 K 시리즈 또는 X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G5는 국내에서 초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전작 대비 2배 이상 판매되는 등 우호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G5는 연내 800만대 이상 판매돼 G3의 성과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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