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큰 손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이 한솔제지 지분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은 지난 7일 각각 11.22%, 17.91%까지 지분을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2월말부터 3월말까지 불과 한 달여 만에 59만9363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14.29%에서 17.91%로 지분을 3.62%포인트나 늘렸다.
이 같은 큰 손 장기투자자의 매수세 확대는 한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본연의 사업에 충실할 수 있게 된 점과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 한솔그룹의 모태인 한솔제지는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같은 구조는 제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는데 걸림돌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솔제지가 자칫 사업이나 투자에 실패할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한솔그룹은 한솔제지를 인적분할해 한솔홀딩스를 세웠다. 이후 한솔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던 한솔로지스틱스도 투자와 사업부분으로 분할했고, 한솔홀딩스가 한솔로지스틱스의 투자부문을 흡수ㆍ합병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자회사들을 먹여살리는 역할에서 벗어났고, 본업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회사에 쌓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배당투자로도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평가 돼 있는데다 환율 효과, 원가 개선도 많이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주가도 오름세다. 지난 2월15일 1만935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11일 종가는 2만3400원으로, 두 달여 만에 주가 20%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지시장은 과점시장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 제지업체에 가격 결정권이 있을 것이고, 고수익성 특수지 매출 확대 계획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로 국내 최대 제지 업체인 한솔제지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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