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일제강점기 봉황장식 금관이 출토됐던 경주 서봉총이 90년 만에 재발굴에 들어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부터 11월 2일까지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공개사업의 하나로 보물 제339호 봉황장식 금관이 출토된 경주 서봉총(노서동 129호분)을 다시 발굴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재조사는 과거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조사하지 못했던 대형 신라 능묘의 구조를 확인하고 경주시 도심고분공원 조성 사업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지하물리탐사를 실시해 아직 남아 있는 지하구조를 확인한 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남긴 사진, 문서와 비교할 계획이다.
서봉총은 북분과 남분을 표주박 모양으로 연이어 축조한 쌍분이다. 금관이 출토된 북분은 1926년 경동철도회사의 경주 정차장 기관고 증설을 위한 토사채취의 구실로 발굴했다. 남분은 3년 뒤인 1929년 영국인 퍼시빌 데이비드(Percival David)의 기금으로 발굴한 것이다.
북분의 발굴조사에는 당시 스웨덴 황태자였던 구스타프 아돌프가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조사 이후 발굴조사보고서를 간행하지 않아 정확한 조사내용을 알 수 없었다. 지난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은 무덤에 넣은 부장품을 정리해 '경주 서봉총Ⅰ(유물편)'을 간행했다. 이번 재발굴조사에서는 무덤의 크기와 구조 등을 확인한 후 '경주 서봉총Ⅱ(유구편)'을 발간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노서동 108-1 서봉총 발굴조사 현장은 오는 5월 11일부터 10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일반에 공개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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