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천(경기)=홍유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과 제주 등 경합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겨냥해 "대권 쟁취는 불가능 할 것"이라 강도 높게 비판하는 한편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투표 참여 캠페인을 시작으로 10여개가 넘는 일정을 소화했다. 김 대표는 서울 선릉역 지원유세에서 '이제 국민이 바꿔주세요!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해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소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김 대표는 "더민주를 위해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어 경기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당회의실에서 대국민성명 발표를 통해 막판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번 총선의 분명한 민심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심판이지만, 오히려 '1당 독재국회'가 성립될 수 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가짜 야당이 아닌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안 대표가 꺼내든 '양당심판론'에 대해 "새누리당 심판의 민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우리들에게 잘못이 있다. 입이 열 개 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일당 독주체제다. 일당 독재국회가 되면 정권교체의 길은 더욱 험난해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김정우 후보(군포갑)와 이학영 후보(군포을) 합동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를 향해 "대권을 쟁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는 일부 지역의 지지만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가 호남의 표를 석권하더라도 전국적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2017년 대선의 주역이 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부·여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심판론은 이날도 계속됐다. 김 대표는 부천역에서 진행된 합동유세에서 "지난 5월에 아세아지도자회의에서 노벨경제학자가 '포용적 성장만이 한국의 문제 해결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이걸 유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게 오늘날 정부·여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여당이 돈을 많이 찍어서 대기업에게 주면 실업을 해소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대기업은 절대로 고용을 창출할 능력이 없다"며 "대기업이 자동화 시설, 디지털 시설 등 이런데 투자하면 인력은 감소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갑을, 안산 상록갑·단원갑, 경기 의왕·과천, 군포, 광명, 부천, 서울 양천 등 수도권에 주력한 후 저녁엔 제주도를 찾아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제주에서 1박을 하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다시 수도권에 집중할 방침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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