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용인)=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4일 서울과 경기 등 7곳의 선거구를 돌며 수도권 후보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선거를 하자"며, 더 이상 야당간 후보단일화 문제보다는 정부·여당의 경제실정 비판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 합동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데리고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하나의 공상에 불과하다"며 야권 연대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는 "그 문제(연대·단일화)는 더 이상 거론을 안 할 것"이라고도 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고려하지 않겠단 의미다. 김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연대 및 단일화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유세 내내 국민의당 성토보다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 부각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갑 전혜숙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현 경제 상황을 보면 우리 당이 왜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 구호를 내세우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부자를 위한 경제정책이냐, 더민주의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이냐도 4·13 선거가 판결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성남 분당에서 진행된 김병관 후보(성남 분당갑)와 김병욱 후보(성남 분당을) 지원유세에서도 김 대표의 "왜 경제민주화를 말씀드리려고 하냐면 정치권력이 경제권력으로부터 독립되지 않고선 우리나라 경제의 틀을 바꿀 수가 없다"며 "항상 대기업 위주로 실시되는 경제정책이 지난 8년간 배신의 경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더민주는 8~9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했다. 투표율을 높이는 게 더민주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장하나 더민주 사전투표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진행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석해 "투표의 권리를 지금까지 찾지 못했던 분들의 소중한 참정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제도"라며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4.13총선은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첫 번째 선거"라며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율 20%를 목표로 김종인 대표와 우리당 후보 전원이 사전투표일에 일제히 투표를 하는 등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서울 광진갑과 성남 분당, 경기 용인·수원갑· 수원병·군포갑·안양만안 등 '경합'으로 분류되는 곳을 중점 지원했다. 수도권 판세가 예측 불허인 만큼 김 대표의 지원 유세는 당분간 경합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용인)=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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