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7일 4·13 총선에서 예상 의석수에 대해 "저흰 한 60~70석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줄곧 말해 온 107석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김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녹음인터뷰에서 "70석 정도 확실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엄살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인터뷰는 6일 진행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직후 진행됐다.
의석 전망치를 급격히 낮춰 잡은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실질적으로 야권이 분열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면 다소 수치를 높이 잡을 수 있지만 야권이 분열되어 있어서 표가 어떻게 분산될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새누리당의 '135석 위기론'에 대해선 "너무 엄살 부리는 거 아니냐"고 평가했다.
앞서 "107석 미달 시 당을 떠나겠다"고 공언해온 김 대표는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60~70석을 전망한다면, 당을 떠날 가능성이 큰 것이냐"고 재차 질의하자 "가능성이 크면 빨리 가서 쉬니까 좋다"고 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호남 판세에 대해 "갑자기 변할 수 있는 요인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떤 경우냐면 호남에서 과연 일부 의석만 가지고 지역당을 유지해서 호남에게 뭐가 돌아올 것이냐 (생각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지역당이란 국민의당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더민주는 호남 민심을 잡고자 '광주에 삼성 미래차 유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지키도록 노력을 하겠단 이야기다. 그래서 공약"이라며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5공(共)식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의 발언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그 사람 사고에 기본적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어떤 정책의 목표를 설정하면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자가 "그렇다면 (안 대표가) 비정상이냐"고 질의하자,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봉균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을 향해서도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강 위원장이 전날 제안한 '1대1 끝장토론'에 대해, 김 대표는 "토론이라는 것은 상대가 되는 사람을 가지고 토론을 해야지 상대도 안 되는 사람이랑 무슨 토론을 하냐"며 단칼에 거절했다
김 대표는 "강봉균이 같은 사람하고 토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강봉균은 관료할 적엔 그래도 총명하다고 생각해서 그 사람을 많이 봐 줬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머리가 아주 몽롱해졌다"고 맹비난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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