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1일 국민의당이 '호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 "사실은 호남당이면 어떤가"라고 응수했다.
천 공동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가 호남정치를 복원하자는 것은 결코 무슨 호남의 기득권을 만들어내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호남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개혁에 앞장서 왔듯이 앞으로 그런, 호남 개혁정치를 복원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래서 호남에서 개혁적인 정당이 예컨대 싹쓸이했다는 것이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문한 뒤 "잘못된 일은 아닌 것 같다. 문제는 새누리당의 집권을 저지하고, 확장성을 저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유일한 세력이 우리 국민의당"이라며 호남인에게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총선 이후 국민의당이 '호남 자민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나오는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은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1995년 충남을 기반으로 만든 보수정당으로 2006년까지 유지됐다. 하지만 정당활동 중에 지역주의 한계 등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이 성공해도 호남 자민련에 머물러 정권 창출에 별다른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한편 천정배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이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국민의당의 정치인들에 대해서 강력하게 비난을 한 것이다.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했다든가 호남을 변방으로 만든다든가 등등의 기존의 인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별 민심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호남이 지지하지 않을 경우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데 대해서도 "어쨌든 우리 야당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든가 야당에서 승리해서 얻는 표의 적어도 상당부분이 6,70%는 주로 호남표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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