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최동현 기자] 한국거래소가 내츄럴엔도텍과 서흥의 대주주간 주식거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양사 간 주식 거래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가 이용됐는지 여부가 조사의 핵심이다.
한국거래소는 11일 "내부정보를 통한 주식매입 의혹이 커지고 있는 내츄럴엔도텍과 서흥에 대해 계좌조사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본지가 양사의 관계를 보도한 이후 나온 대응책이다. (☞관련 7일 본지보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지난 5일 이유 없이 급등한 것과 서흥에서 급등 전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은 정황상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로 의심되기는 한다"며 "이런 사안들에 대해선 계좌조사 등 모니터링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며 특이점 발견 시 금융당국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거래소는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상혐의를 판단할 예정이다. 특이점이 나타나면 심리를 거친 뒤 불공정거래 여부에 따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나 금융감독원에 통보하는 순이다. 이후엔 금융당국이 보다 세밀하게 조사하고, 불공정거래로 판명 시 검찰 고발 조치 또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양주환 서흥 대표는 회사 자체와 배우자, 두 자녀와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내츄럴엔도텍 주식 총 39만8344주를 장내매수했다. 주식을 매수한 직후 주가는 이유없이 20% 이상 급등했고, 지난 6일 내츄럴엔도텍이 유럽 제약사 스타다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인 에스트로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지분가치는 더욱 늘었다. 당시 내츄럴엔도텍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서흥은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의 보유지분 72만3118주(3.71%)를 150억원에 장외에서 매입했는데 지분매입 공시 이후 공교롭게도 내츄럴엔도텍이 식약처로부터 백수오 판매가 허용됐다는 공시를 했다.
한편 서흥은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백수오 원료를 받아 에스트로지를 제조하고 있다. 서흥의 양 대표는 2009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직을 겸임하면서 회원사 내츄럴엔도텍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회원사들은 협회로부터 기능성표시 광고 승인을 받지 못하면 제품을 판매할 수 없는 구조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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