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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 전부터 내츄럴엔도텍과 '밀월'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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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 대표, 건강기능식품협회장 출신…회원사 미공개 정보 사전인지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서흥내츄럴엔도텍 주식 매수 논란에 휩싸인 것은 두 회사가 긴밀한 거래관계에 있어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흥은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백수오 원료를 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이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이용한 여성호르몬제인 '에스트로지'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양주환 서흥 대표는 지난 2009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을 맡았다. 건강기능식품협회는 기능성표시 광고심의위원회 심의기관으로서 식약처는 협회에 기능성표시와 광고심의를 위탁했다.

업체들은 협회로부터 기능성표시 광고 승인을 받지 못하면 제품을 판매할 수 없는 구조다. 내츄럴엔도텍 등 건강기능식품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위치였던 셈이다. 양 대표는 친인척이 협회의 연구소장직을 서흥 임원이 협회의 광고심의위원으로 재직 중인 것도 지난해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그간 미공개정보를 본인이 직접 듣지 않으면 내부 거래에 해당하지 않았다.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라고 해도 내부자 정보 이용이 되려면 관련 정보를 들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연초부터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내부자, 준내부자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했다면 강력한 처벌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모니터링 후 이상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심리를 거친다. 그후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으면 자본시장조사단에서 조사에 착수한다"며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특정하긴 어렵지만 통상 이런 경우는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서흥은 국내 의약품 하드캡슐 시장 제조 1위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공교롭게 양 대표 덕분인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서흥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국내 의약품 하드캡슐 시장에서 서흥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95%로 독보적인 존재다. 연 300억개의 하드캡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6~7%의 시장점유율을 형성해 글로벌 3~4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드캡슐은 의약품의 변질, 변형을 막는 포장역할을 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제약사들의 제품 생산이 늘어나 서흥의 매출액도 늘고 있다. 2013년 2700억원이던 것이 2014년 291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3040억원으로 불었다. 그중 하드캡슐 부문 매출 비중이 제일 큰데 지난해만 놓고 보면 1170억원어치 매출을 올려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의약품 캡슐 매출을 육박할 정도로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이 늘고 있다. 2014년 1065억원, 지난해엔 963억원 가량을 거둬 전체 매출의 31.7%를 차지했다. 서흥은 캡슐이 아닌 OEM으로 생산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활황세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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