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강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 사태와 BMW 차량 화재 등 수입차 악재로 1~2월 부진을 겪었지만 3월 들어 큰 폭의 회복세를 기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4사의 판매량은 총 1만5694대를 기록, 9883대를 기록한 2월보다 6000여대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이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전월보다 53%나 늘었지만 독일차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4사의 회복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모델별 판매 상위권도 독일 4사가 모두 차지했다. 벤츠 E 220 블루텍은 3월 2849대의 판매실적으로 1위에 올랐고 이전까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2위로 밀렸지만 2434대의 판매량으로 선전했다.
특히 벤츠는 수입차 브랜드 중 신규 등록 1위, 3월 베스트셀링 모델을 모두 차지했다. 3월 5167대를 판매하며 라이벌 BMW(4317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전달에 비해서 36.3%, 지난해 3월에 비해 41.9%가 늘었다. 벤츠의 월 판매량이 5000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4950대의 월 최고 판매 기록을 3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도 눈에 띈다. 수입차 전체로는 BMW가 지난해 6월 5744대, 12월 5224대를 판매한 것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특히 E220 블루텍은 1526대가 팔려 3월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벤츠가 월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른 것은 2014년 4월 E220 CDI(628대) 이후 23개월만이다.
BMW 코리아 역시 1~2월 물량 부족으로 연초 주춤했지만 다시 판매량이 늘었다. 3월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48%나 뛰었다. 일부 딜러들이 분기 마감을 앞두고 대표 차종인 5시리즈에 최대 1200만원을 할인한 결과다.
폭스바겐도 3월 판매량이 3663대로 전달에 비해 66.8%나 늘었다. 지난해 11월 무이자할부와 할인으로 4500대를 기록한 후 올들어 2월까지 누적판매량 3856대로 전년대비 34.8% 줄었지만 3월 골프와 티구안 등 주력 모델이 다시 본 궤도에 올랐다.
한편 지난 3월 수입차 전체 신규 등록대수는 전달대비 53.7% 증가한 2만409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2만2280대)보다는 8.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 1~2월 판매량이 적었던 탓에 1·4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5% 감소한 5만5999대에 그쳤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162대로 1위에 올랐으며, BMW가 4317대로 2위, 폭스바겐이 3663대로 3위에 올랐다. 또 아우디 2552대, 랜드로버 1130대, 미니 1030대, 포드 1026대, 렉서스 829대, 도요타 670대, 닛산 614대, 크라이슬러 581대, 혼다 570대, 볼보 488대 순으로 이어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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