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저금리 기조에서 기초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중요한데 호주는 항만, 전력기구 등 다양한 대체자산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제고해 평균 수익률이 무려 9.5%에 달할 정도로 높습니다. 국내에서도 호주처럼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유연성이 보장되면 더 많은 혜택 있을 것입니다.”
8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한국금융투자협회, 호주퇴직연금협회 및 주한 호주대사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한-호주 퇴직연금 및 운용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영기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내에 퇴직연금 제도가 2005년 도입된 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사업장 대비 퇴직연금 가입률은 20% 대로 낮고, 최근 저금리 기조 하에서 수익률도 3% 초반에 머물고 있다”며 “축적되는 연금자산의 안정적인 목표수익률 달성이 중요한데, 호주의 다양한 퇴직연금 기금 간 경쟁체제와 인프라투자 등 장기투자 운용 경험은 우리에게도 좋은 시사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퇴직연금적립금은 1.56조 달러 규모로, 한국의 퇴직연금적립금인 0.11조 달러의 약 14배 수준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호주 퇴직연금의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7.5%다. 최근 5년 누적 연평균수익률은 호주가 9.5%, 한국은 약 3% 초반이다.
빌 패터슨 주한호주대사도 “호주는 민관협력사업의 글로벌 리더로서, 주요 인프라사업의 구축과 운영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호주와 한국의 투자회사들이 인프라 부문에 있어 개별적인 투자를 넘어 공동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폴린 바모스 호주퇴직연금협회 회장은 호주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의 성공적 정착 요인으로 개인의 기금선택의 자유, 가입 의무화 및 강력한 세제혜택, 자동투자 상품(디폴트 옵션)의 운영 등을 꼽았다.
바모스 회장은 “한국의 경우, 고령화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복지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 도출과 정책 입안자·기업·업계 모두에게 충분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중요하다”며 “호주는 퇴직연금의 축적으로 에쿼티 중심의 장기분산투자문화의 정착과 금융업의 해외진출 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가장 성공적인 노후보장시스템으로 평가 받고 있는 호주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의 활성화 배경과 호주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인프라투자 등 운용전략을 발표하고 한-호주 상호 투자 기회 등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