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IBK투자증권은 8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손익 개선은 평가할 만하나 매출 감소세는 고민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를 2.7%, 0.6% 소폭 상향하고, 목표주가 152만원을 유지한다"며 "1분기 손익 결과는 높게 평가할 만하나, 매출액 감소 추세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및 IBK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2조6000억원, IM 3조8000억원, CE 5000억원, DP -3000원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매출액이 예상 대비 부진했고, 영업이익이 6조원대 중반을 상회할 내용도 이미 주요 언론 보도를 통해 노출된 상황"이라며 "거기에다, 주가가 이미 1월 저점(109만원) 대비 20% 넘게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으로 인해 실적 서프라이즈 효과가 주가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했다.
달러 기준 삼성전자 1분기 매출액은 412억달러로 전년비 4% 줄었다. IBK 실적 추정 모델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으로 달러 매출액이 전년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그는 "외형 성장이 수반되지 못한 손익 개선은 주식시장에서 선호하는 메뉴는 아닐 것"이라며 "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미래 먹거리에 대한 잘 준비된 밑그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원달러 환율도 1~2월에 비해 많이 낮아진 상황인데다 갤럭시 S7 효과도 2분기에는 반감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은 49조원,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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