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13 총선이 불과 엿새 앞둔 7일 부동층이 많은 서울 지원유세에서 "잘 못 했다"며 읍소작전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내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이날부터 이뤄진 여론조사는 선거일까지 공표가 금지돼 '깜깜이 선거'가 시작된 점도 김 대표의 조급함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는 읍소작전 속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에서는 안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지역 유세 닷새 만에 상경, 중앙선대위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과반의석 위기론'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긴급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공천과정에서 국민의 눈 밖에 나는 잘못을 하고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렸다"며 "평생 저희 새누리당을 응원해주신 국민들이 마음이 상하고 정치에 환멸을 느껴서 투표할 마음이 사라졌다고 한다. 사실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일대 위기"라고 말했다. 회의 이후 김 대표를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화합의 비빔밥'을 먹고 사과의 피켓을 드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 강서구 출근길 인사에서도 "지금까지보다 더 겸손한 마음으로, 한없이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며 후보자들과 함께 고개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한바 있다.
선대위 긴급회의 직후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서울 마포구 안대희 후보 지원유세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서도 "국민 여러분께 너무 많은 실망을 끼쳐드린 점 제가 당대표로서 여러분께 공식 사과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잘 하겠다. 한 번 용서해 주시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서울 노원구에서 열린 이준석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공세를 취했다. 그는 "안철수만한 인물 아직 많이 있다. 이준석만한 인물은 아직 제가 찾지 못했다"며 "안철수 대표도 아깝고, 이준석 후보도 아깝고 둘 다 (국회의원)시키면 좋겠는데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안 대표와 함께 2013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들어온 것을 거론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란히 의원선서를 한 적이 있다. 저도 당대표가 됐고 안철수도 당대표가 됐다"며 "둘 다 당대표로서 나름대로 욕도 많이 먹고 일도 많이 했는데 저는 제 지역구 발전을 위해서 예산을 엄청나게 많이 갖다놨다. 안 대표는 예산을 많이 가져왔나"라고 물었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큰 정치도 중요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그걸 안 하면 지역구 주민 여러분 배신행위 아닌가"라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