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라이만 WBC 회장 방한, 선수양성 당부…국가대항전 4라운드 개최키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46·멕시코)이 6일 한국을 다녀갔다. 그는 한국 복싱의 중흥에 대해 역설했다.
한국은 전통의 복싱 강국이지만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현재는 남자 세계챔피언이 없고 인기도 시들하다. 1970년대 홍수환(66), 1980년대 장정구(53)로 대표되는 한국 복싱은 2000년대 지인진(43), 김지훈(29) 등이 명맥을 유지했을 뿐이다. 국내 단체들 간의 불협화음도 복싱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다.
술라이만 회장은 “한국에 있는 복싱단체에 WBC의 우선순위가 어디 있는지 알리기 위해 왔다. 한국은 대단한 챔피언을 많이 배출했지만 최근 활동이 부족했다. 단체들 간에 문제도 있었던 걸로 안다. 이제는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14년 1월16일 타계한 고(故) 호세 술라이만 회장의 아들이다. 술라이만 회장은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 때 아버지가 한국에 대해 해 준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한국은 내 가족과 WBC에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줬다. 한국은 복싱사의 세계적인 강호다. 뛰어난 프로모션과 관계자들, 선수들이 있었다”고 했다.
술라이만 회장은 “한국은 경제적인 면, 프로그램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선수양성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WBC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복서다. 젊은이들을 체육관으로 끌어 모아야 한다. 그 다음 많은 대회가 필요하다. 텔레비전 중계권도 가져야 한다. 중계권이 생기면 스폰서가 붙고, 복싱환경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술라이만 회장은 회견장에 모인 관계자들의 이름과 직함을 모두 알려달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오늘 이야기한 것들이 한국 복싱의 새로운 시작이 되고 수많은 긍정적인 요소들을 가져왔으면 한다. 각 나라 전국대회 우승자들을 모아 국가대항전을 열 계획이다. 4라운드 WBC대회를 한국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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