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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은평갑]'시민의 변호인' VS '준비된 새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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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은평갑]'시민의 변호인' VS '준비된 새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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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어려운 일 많이 하셨더라고요." 지난 5일 오후 서울 응암동의 봉제공장을 찾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남성 유권자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중견 로펌 소속의 잘 나가는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사', '세월호 변호사'로 방향을 바꾼 박 후보의 궤적을 잘 아는 듯했다. 박 후보는 "지금 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제가 살아온 삶은 힘들고 소외된 분들 곁에서 그 분들을 돕는 과정이었습니다." 직원들 앞에 선 박 후보는 이렇게 말하며 연신 허리를 굽혔다.

신사동고개 근처 상점가의 한 상인은 박 후보가 들어서자 "은평에 잘 오셨어요.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라고 덕담을 건네더니 "꼭 투표를 하고 싶은데 투표일에 사정이 있다"면서 사전투표 일정과 방법을 묻기도 했다.


박 후보는 "공천이 늦게 확정돼 처음엔 마음이 급했다"면서 "주민들께서 생각보다 저를 많이 알아봐주시고 낯설지 않게 대해주셔서 힘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의 명함엔 '보좌관', '팀장' 같은 직함이 아닌 '박주민 후보 캠프 주민센터 잡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를 돕는 분들 중 대다수는 곳곳에서 찾아오신 자원봉사자들"이라면서 "그 분들 마음이 곧 민심이라고 보고 같이 뛴다는 생각에서 명함 문구를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거리 유세 중간에 "주민들로부터 무슨 얘기를 가장 많이 들으시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지역 정체를 호소하는 분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응암동에서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배모씨(여ㆍ52)는 "힘든 사람들 많이 도우신 분인 거 잘 알고 저도 박 후보 지지한다"면서 "그런데, 이 동네 사람들도 무척 힘들다. 정치만 챙기지 말고 지역도 잘 좀 챙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증산동 연서중학교 앞으로 이동했다.


"형님, 아까 갔더니 문을 잠가놓으셨더라고요?" 학교 근처 상점가를 돌던 최홍재 새누리당 후보가 중년의 남성 주민에게 이렇게 인사하며 손을 맞잡았다.


"응응, 잠깐 어디 좀…고생 많어. 열심히 해." 돌아오는 말 또한 친근했다. 최 후보는 유세 내내 "형님", "선배님" 같은 호칭을 망설임 없이 '구사'했다. 특유의 스킨십이 엿보였다.


최 후보는 20여년째 은평구에 살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현역인 이미경 더민주 의원에게 패한 뒤에도 줄곧 지역을 다져왔다.


은평구에서 40년 넘게 사업을 했다는 이관규씨(73ㆍ남)는 "이 곳이 야당세가 좀 강하긴 한데 이제는 바꿀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면서 "최 후보가 나서서 지역 발전도 시키고 국회도 좀 변화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지역에 예식장 하나가 없다. 창피하다는 주민이 많다"면서 "상실감 때문인지 정치에 대한 회의나 분노를 토로하는 분이 한 둘이 아니다. 다들 '바꿔달라'고 호소하신다"고 했다.


주민자치활동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우르르 빠져 나오던 주민들 틈에 섞인 여성 유권자 한 명은 최 후보를 붙잡고 10분 가까이 수다를 떨더니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최홍재!"라고 외치며 돌아섰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분이 많아서 그런지 만나면 일단 붙잡고 이런저런 지역 얘기를 한참 나누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 후보의 최대 강점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은평갑에는 녹번동, 응암 1ㆍ2ㆍ3동, 역촌동, 신사 1ㆍ2동, 증산동, 수색동 등이 포함돼있다.


'개발'이 화두이다보니 집권 여당의 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전통적으로 야당이 선전해온 곳이기도 해 어느 쪽도 승리를 쉽게 장담하지 못 한다.


부동층ㆍ무당층이 30~40%에 이를 것이란 게 양 측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들의 표심이 막판에 어디로 향할 지가 중요해 보인다.


박 후보는 ▲수색역세권 디지털미디어산업ㆍ교통ㆍ문화 중심지 육성 ▲서부경전철(새절~서울대입구) 조기착공 ▲수색변전소 지중화 ▲신사공공도서관 건립 완료 ▲초ㆍ중ㆍ고 급식시설, 화장실, 체육시설 환경 개선 등을 지역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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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는 ▲은평세무서 유치 등을 통한 행정타운 건립 ▲수색역 복합환승센터 조성 ▲아동학대 전담경찰관 신설 등을 통한 아동친화도시 구축 ▲서부경전철 신사고개역 연장 ▲시니어 행복센터 건립 등을 공약했다.


박 후보와 최 후보 외에 김신호 국민의당 후보, 최승현 노동당 후보도 은평갑에서 뛰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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