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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 '청년공약' 쏟아지는데, 입 꾹다문 젊은 표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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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 '청년공약' 쏟아지는데, 입 꾹다문 젊은 표심은… 가수 설현을 내세운 총선 홍보 포스터(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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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수습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의 공약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청년 공약’이다.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이 역대최고치인 12.5%를 기록하면서 청년실업 문제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정치인들이 청년들을 향한 새로운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됐다. 하지만 청년들이 정치인들의 공약에 열광하는 것만은 아니다. 선거 공약은 ‘선거철에만 내세우는 말뿐’이라는 관념이 일반적이고, 정치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표장으로 향하는 20대의 발걸음이 많지는 않다. 20대의 저조한 투표율은 최근 지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20대 투표율은 41.5%를 기록해 전체 투표율(54.4%)과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해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20대 투표율은 68.5%로 전체 투표율(75.6%)을 크게 밑돌았다. 전국 선거 중 최근이었던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역시 20대 투표율은 48.4%로 나타나 전체 투표율인 57.2%와 크게 차이 났다. 그럼에도 투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방법으로써 각 지역구 의원 후보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자취생들을 대상으로 주소 이전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20대 대학생과 청년들이 솔깃해 할 수 있는 공약들을 대학가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자신의 지역구가 아니더라도 해당 지역구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면 관심이 갈 법하다.

총선후보 '청년공약' 쏟아지는데, 입 꾹다문 젊은 표심은… (사진=아시아경제 DB)


*서울 서대문구 갑(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맞대결을 펼쳐 2승 2패씩을 거둔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섯 번째 승부를 벌이는 지역이다. 대학교도 많은 데다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신촌 지역을 끼고 있어 청년들을 향한 공약이 많이 나와 있다. 이 후보는 신촌에 국가청년 일자리 창출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각 정부 부처에 분산된 대학청년 일자리 정책을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무인 택배보관, 공구 대여 등 자취생을 위한 맞춤형 지원센터 신설도 약속했다. 우 후보는 대학 등록금 인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두 후보 모두 신촌 상권 활성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신촌을 신대학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고, 우 후보는 문화와 관광을 통해 신촌을 살아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을(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인근 고시촌 유권자들을 향한 공약들이 많다.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정태호 더민주 후보, 이행자 국민의당 후보 모두 사법시험 존치를 내걸었다. 오 후보는 관악청년창업밸리를 조성해 청년창업과 첨단기술의 거점기지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와 이 후보는 289번 버스 종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정 후보는 청년취업 및 문화활동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고, 이 후보는 청년복지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서울대 내 기숙사를 연구실, 실험실로 활용하고 고시촌 내 원룸, 고시원을 매입해 기숙사로 활용한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서울 동작구 을(중앙대학교, 숭실대학교, 총신대학교) 동작구 을 지역구 역시 대학교들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청년들을 위한 다수의 정책이 제시돼 있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숭실대학교를 ‘핀테크 창업지원 거점’으로 조성하고 숭실대입구역 강남상가를 ‘청년몰 특화시장’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학생 주거환경 안정을 위해 기숙사 리모델링 및 입주 비용 절감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허동준 더민주 후보 역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교 졸업생 주거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한 중앙대, 숭실대, 총신대를 연계한 청년벤처타운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미래 인재 센터를 건립해 청년들의 국제기구 인턴, 봉사활동을 지원한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확대해 저소득층 아이들의 학습기회 보장하는 동시에 대학생들의 자립기반 제공한다는 계획이며, 김종철 정의당 후보는 동작구 내 공공형 대학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이다.


총선후보 '청년공약' 쏟아지는데, 입 꾹다문 젊은 표심은… (사진=아시아경제 DB)


*서울 종로구(성균관대학교, 상명대학교) 대학로가 위치한 종로구에선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젊은이가 창업하기 쉬운 종로’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또한 청년을 위한 전월세 계약 지원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더민주 후보는 좋은 일자리를 확충하기 위한 청년세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태순 국민의당 후보는 종로 소재 사업체-대학-연구기관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청년 예술인을 위한 저렴한 주거 및 작업 공간을 확충하고 성대 주변 등 대학생을 위한 공공임대 주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공규 정의당 후보는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탈출을 위한 청년 주거지원을 공약했다.


*서울 성북구 갑(고려대학교, 한성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국민대학교) 정태근 새누리당 후보는 청년창업 임대주택, 일명 도전숙을 확대하고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도천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청년벤처센터 설립, 청년고용할당제 도입 등 청년 창업 지원에 집중했다. 유승희 더민주 후보는 안암동 캠퍼스타운 조성, 성신여대입구역 더블역세권 활성화, 국민대 캠퍼스타운 조성을 배밭골 상가 활성화 등 대학가 발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한 도전숙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위원회 설립, 아르바이트 피해신고센터 활성화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서울 동대문구 갑(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희대, 한국외대를 지역구로 포함하고 있고 인근에 서울시립대까지 위치한 동대문구 갑에서는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겠다는 공약들이 나왔다. 허용범 새누리당 후보는 한국외대-경희대-서울시립대를 연결하는 ‘대학문화타운’을 형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안규백 더민주 후보는 회기 지역을 제2 대학로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윤 국민의당 후보 역시 대학타운과 대학거리를 만들고, 효과적인 산학협력 시스템을 통해 교육 한류의 새 모델을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 갑(광운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삼육대학교, 육군사관학교) 무려 5개 대학이 위치한 지역구다. 후보들 모두 경춘선 폐지 부지를 활용한 공약을 제시했다.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는 해당 부지 공원 주변을 대학문화 벨트로 조성할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진 더민주 후보 역시 경춘선 폐지 부지에 계획된 공릉동 행복주택 건립을 취소하고 당초 계획인 청춘의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형남 국민의당 또한 경춘선 폐선에 새로운 대학로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했고, 대학생과 청소년 및 아동을 이어주는 돌보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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